그러나 국내 주요 연기금 및 운용사 대표들이 상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미래 성과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글로벌 투자컨설팅 회사인 한국왓슨와이어트가 국내 주요 연기금 및 운용사 대표 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과거 수익률을 미래 성과 예측을 위한 신뢰 지표로 여기고 있다고 대답했다. 즉 과거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던 펀드들이 향후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그러나 한국왓슨와이어트의 분석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대형혼합형 113개 펀드의 최근 2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1차연도 수익률이 상위 25% 안에 든 34개 펀드가 2년 연속 상위 25%를 유지한 경우는 11개에 불과했다. 하위 25%로 밀려난 펀드 역시 11개나 됐다.
반면 1차연도 수익률 하위 25%에 머문 33개 펀드 중 2차연도에 상위 25%로 올라간 펀드와 하위 25%로 밀려난 펀드는 각각 9개, 7개였다.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는 물론 전문적인 주식 운용자들 역시 과거 수익률을 펀드 평가의 잣대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상관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왓슨와이어트 관계자는 “펀드 성과를 예측할 때는 과거 수익률보다는 정성적인 지표들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과거 성과보다 운용사의 비즈니스, 인적자원, 운용과정과 같은 정성적인 기준을 꼼꼼이 살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