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 나선 하나UBS운용 안드레아스 노이버 대표<사진>는“지난 1년간 대한투신과 하나로 통합되면서 수탁고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운용프로세스, 마케팅 세일즈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효과를 누렸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기초를 발판으로 그동안 쌓아온 대한투신의 운용노하우와 UBS의 선진 금융 노하우를 살려 아시아 최고 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UBS운용은 지난 2007년 7월 27일 글로벌금융기업인 UBS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운용사다.
특히 하나UBS운용은 앞으로 고객 니즈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출시를 재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이버 대표는 “지난 1년간 회사 재정비를 통해 무엇보다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에 다채롭지 못했던 상품 라인에 주식, 채권, 대안상품, 다양한 해외펀드는 물론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 펀드 등 신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UBS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헤지펀드 전략을 가미한 절대수익형 대안추구형 펀드도 고객들의 니즈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이버 대표는 판매채널 개척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예컨대 기존 합작 계열사였던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지점 위주로 진행됐던 펀드판매 채널을 여타 다른 금융기관 지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출범이후 수탁고가 다소 저조하다는 지적과 관련, 노이버 대표는 “지난 해 3분기만 해도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라 12월말 기준으로 최대 27조원까지 수탁고가 증가했었다”며 “그러나 출범 초기 당초 수탁고 증가보다는 운용프로세스 구축이 우선 순위였기 때문에, 합작 이후 사업기반을 쌓는데 더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시장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안좋았음에도 불구, 수익성이 높은 자산구조로 개선돼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현재 주식형펀드 16%, 구조화 상품비중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하나UBS운용의 총 수탁고는 23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주식형펀드 자산은 출범 당시 2조 7000억원 규모에서 6월 말 현재 3조 2000억원으로 16%성장했으며, ELF 등 파생상품은 5300억원 규모에서 1조 1000억원으로 두 배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도 노이버 대표는 성과주의 인사제도 도입과 UBS지배구조의 현지화 전략, 아직 다소 국내에 약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역점을 기울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격화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 경쟁구조와 관련 그는 “하반기 운용업계에 신규 운용사들이 대거 진입하는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유리하겠지만 각 운용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적인 솔루션 제공은 물론 감독당국의 엄격한 규제도 병행돼야 시장 질서가 잘 유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