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보험시장이 세계보험시장에서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진화되면서 더 이상의 해외정보 취합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8년 6월말 현재 국내보험사의 해외진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국에 사무소 39개, 지점 7개, 현지법인(합작사 포함) 17개 등 총 6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 보면 손보업계의 경우 사무소 23개, 지점 7개, 현지법인 9개 총 39개이며, 생보업계는 사무소 16개, 현지법인 8개로 총 23개다.
진출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8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15개, 일본·영국·베트남이 각각 7개 등의 해외점포가 진출해 있다.
연도별로 해외진출 현황을 분석해 보면 1970~1990년대 보험사의 해외진출은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중 미국의 경우 2008년 6월말까지 총 18개의 해외점포가 설립되었는데 이중 10개가 1970년~ 1990년대에 진출한 것이다.
또 영국, 일본의 경우 2008년 6월말 현재 각각 7개의 해외점포가 진출해 있는데 1970년~1990년대에 진출한 해외점포가 각각 4개, 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의 초기라고 할 수 있는 1970년~1990년대에 세계보험시장에서 각각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영국, 일본에 집중해 진출한 것은 선진 보험시장의 정보를 취합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미국에 진출한 해외점포의 거점도시를 보면 뉴욕이 가장 많았고, 영국과 일본의 경우 모두 런던과 동경에 해외점포의 거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손보사의 해외영업담담 임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미국의 주요 도시중 뉴욕에 많이 진출 한 것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해외투자영업의 정보와 노하우를 취합하기 위함”이라며 “영국 런던의 경우는 보험상품개발의 중심지로 선진보험상품의 정보를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변화하기 시작해 2003년도부터는 현지 시장에서의 보험영업을 위한 진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2008년 6월말까지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 설립한 점포수는 29개다.
이중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보험시장에 진출한 해외점포는 17개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2000년~2008년 6월말까지 해외점포 중 현지법인(합작사)의 수는 총 7개인데 이중 4개가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이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보험시장의 규모가 세계 7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한 것과 국내보험시장의 포화로 인해 수익성의 한계가 들어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보험시장의 정보습득이 국내에서도 용이해진 것도 신흥보험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진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실제 회사가 어느 정도 해외진출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수립과 철저한 정보수집 및 현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베트남 등 정치적 변수의 영향 및 법·규제의 불명확성이 큰 국가로의 진출시에는 진입전략과 더불어 철수전략 또 한 미리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화 전략들로 판매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교육·관리의 강화 및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며 “신뢰 구축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