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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출신 전문인력 영입 호기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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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6-25 20:26

글로벌 IB 감원으로 국내 금융사 관심 증대
상이한 조직문화·보상체계 등 시각차이 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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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앞두고 금융투자회사로 탈바꿈할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 인력 영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급속한 환경 변화가 진척되면서 자본확충과 규모키우기로 대형화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간의 인력이동도 가속화되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신설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있어 이같은 전문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커져가는 부실 처리를 놓고 인력 감원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외국계 투자은행 출신 전문인력들이 국내 증권사로 속속 영입되고 있다.

◆ 금융의 글로벌화 가속 = 증권사들은 과거 높았던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성 편중을 해소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융시장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보다 다양한 수익성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덩치키우기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으로 무장한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이에 따라 밖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안으로는 자체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 가열과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부풀어 오른 천문학적인 몸값이 경영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자체 우수인력 양성에는 시간이라는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따라잡는 데는 일정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해외 전문 인력 영입은 주로 IB·리서치·리스크관리·장외파생상품 설계 및 운용 등에 집중된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달성하고, 새로운 영역과 시장에 대한 선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 1번가로 불리는 뉴욕을 비롯해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에 따른 감원바람이 거세지면서 씨티·골드만삭스·리먼브러더스·JP모건체이스 등이 인력감원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국내 금융회사 입성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전통적 금융자본주의와는 다른, 펀드화를 앞세운 신금융자본주의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금융업권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자산유동화의 고도화, 이머징마켓 자본시장의 개방 확대로 금융의 글로벌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 전문인력 채용 확대” = 삼성증권은 널리 알려진대로 미국 뉴욕 현지에서 전문인력 영입을 위한 안테나를 높이 세워놓고 있다. UBS에서 상품전문가로 알려진 제롬 베키씨를 영입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메릴린치 출신의 권경혁 전무를 리스크관리 부문 최고책임자로 영입했고, 현지에서의 채용에 적극적이다. 배호원 전 사장의 뒤를 이은 박준현 사장도 취임직후 “뉴욕 현지에서 우수 인력 영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주총을 통해 이사보수 한도를 10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상향한 것도 해외 우수인력 영입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월 IB추진사업단을 신설한 대우증권은 리먼브러더스·바클레이즈캐피털 등에서 트레이딩·채권·파생상품·기업금융 등 다방면에서 잔뼈가 굵은 이건표 전무를 영입했다. 대우증권은 산은 IB부문과의 통합시너지 등을 살려 이 부문의 전략적 목표를 두고, 앞으로도 국제감각과 노하우, 전문지식이 풍부한 외부 인력 유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도 모건스탠리·씨티글로벌마켓아시아증권·골드만삭스 일본법인을 거친 주식파생운용 전문가 김중백 상무를 올 초 영입해 싱가포르에서 직접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주식 부문을 맡겼다.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도이치은행 채권전문가인 송근철 부장, 모건스탠리 등에서 리서치를 담당했던 박승욱 차장,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출신 고형호 차장 등도 영입했다.

하나IB증권·KTB투자증권 등도 외국계 출신 전문가 영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IB증권은 UBS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낸 이찬근 대표를 영입한 이후 BNP파리바증권 출신의 이승국 전무, 도이치증권 출신 추용 전무를 영입했다. 예비허가를 취득한 KTB투자증권도 IB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계 출신 전문가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최근에는 중국 DBS캐피털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을 중국 상하이사무소 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계 출신 전문인력의 영입경쟁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뒤섞인다. 가중되는 인력난과 변화하는 환경, 글로벌화하는 경쟁 속에서 해외 유수의 IB출신 인력의 수혈이 절실하기는 하지만 천문학적인 몸값 부담과 명성에 맞는 가시적 성과를 현실화하기에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인사담당 임원은 “외국계 전문인력들은 일반적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에서의 오랜 경험과 국제적인 감각 등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일할 의사를 밝히는 해외 인력들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다만 조직문화와 성과 보상 등이 국내 증권사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한국어에 서툰 점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고, 검증되지 않은 인력이 많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중요할 것”이라며 “전문인력들의 잦은 이직에서 보듯이 직장관이 국내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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