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위기설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부터 관련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곧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말을 반복했지만 상반기가 다 끝나가는 6월말이 돼서도 유가의 강세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중국이 유류가격 인상방침을 밝히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하루만에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134달러를 돌파하며 쉽게 진정되기 어려운 모습이다.
국제유가 등 최근의 원자재가격 급등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물가 불안은 향후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화의 강세 전환 등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내 경기도 수 개월전부터 꺾이기 시작해 이제는 경기 하강 국면 초입이냐, 성장세 둔화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이미 국책 및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줄줄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고, 미국 시장에서도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모노라인 강등 조치와 씨티그룹의 대손상각 경고에 이어 지방은행 실적 악화를 경고한 메릴린치도 실적전망을 하향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신용경색 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1730선을 밑돈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이번주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와 달러화의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 이 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2200선까지 예상했던 장밋빛 전망은 상반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조만간 반등 탄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단 시장을 관망하면서 보수적으로 다가갈 것을 권한다.
이와 함께 상반기 매력을 더해갔던 브라질·러시아 증시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지역에 투자한 펀드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철저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들 펀드의 최근 수익률 추이를 보면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라질 러시아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이 풍부한 자원과 활발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브라질 인근 아르헨티나의 최근 위기설 등은 투자자들이 또 다시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