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현재 외채구조는 IMF때와 근본적으로 달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062218222587631fnimage_01.jpg&nmt=18)
외채 안정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중요한 변수
최근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제 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 단기 외채의 급속한 확대 등으로 외채가 급증하면서, 97년 IMF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외채위기론과 관련해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사진>을 만나, 견해를 들어봤다. 안 국장은 “현재의 외채구조는 IMF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은 안 국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의 외채 및 대외 채권 현황은.
▲ 3월말 현재 총 외채는 4125억불로 1/4분기중 303억불이 증가했다. 또한 유동외채는 2156억불로 분기중 199억불이 증가 했으며 총 대외채권은 4247억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IMF시기에는 유동외채가 998억불에 224억불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외채비율이 445%에 달했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81.6%에 지나지 않아 유동외채 2156억불 대비 2582억불의 외환보유로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최근 추세에서 순 대외채권이 150억불로 축소되고 분기중에도 206억불이 감소한 것을 불안하게 생각 할 수 있으나 이는 조선업 수주 등으로 인한 선물환 매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 최근 제2의 외환위기론이 나오고 있는데
▲ 현재 외채 성격은 경상수지 적자 보전을 위한 해외차입이 주였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2분기 이후 외채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IMF때와 같이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이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 2분기 이후 외채증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 2/4분기에는 총 외채가 100억불 수준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점차 안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주요한 이유로는 조선업체 수주가 지난 상반기 428억불에 비해 감소 할 것으로 보여지고(6/15현재 382억불) 연간으로도 지난해 1015억불에 비해 950억불 수준으로 안정화 될 것이다.
또한 해외증권투자에 있어서도 지난해 501억불에 비해 100억불 수준으로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 금액도 개인부문의 증가 보다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예정분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그 동안 국고채와 통안증권 등에 투자한 규모도 지난해에는 352억불로 전년도의 28억불에 비해 급격히 증가 했으나 금년에는 200억불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비중도 43%에서 거의 국제시장의 평균인 29% 수준에 근접해 있어 추가적인 매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돌발 변수로는 해외에서의 환매 요인 등으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주식을 매각 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 규모도 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외국인의 보유주식 매각도 외채 축소 요인으로 외환보유고에 비추어 볼 때 위협요인은 아니다.
이러한 요인을 종합해 볼 때 향후 외채동향은 내부요인에서 리스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유가 등 외부요인의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 유가의 변동에 따라 외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어떤 요인들이 있나.
▲ 우선 유가가 150불을 넘어설 경우 우리나라에는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영향권에 들어 설 것이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에 의하면 100불을 넘어선 부문은 버블로 보고 있다.
현재 유가의 인상요인에는 수급의 문제 보다는 서브프라임 등 신용시장이 붕괴되면서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쏠림에서 오는 가격 상승으로 보고 있다. 원유 수급은 상반기만 보더라도 전년에 비해 오히려 줄은 상태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의 유가상승 추세는 마지막 상승 단계로 보여진다. 유가 150불 수준이라면 1년여 만에 3배의 상승율을 보이는 것인데 이는 과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미국시장에서도 서브프라임 문제들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2010년께에는 전반적인 투자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 최근 금융권의 외채 조달 움직임은 1,2금융권뿐만 아니라 M&A와 관련해서도 불가피하다는 설이 있는데.
▲ 금융권의 해외차입은 지난달 50억불 수준을 조달하여 충분한 상태이다. 특히 이달 들어 해외 기채 환경이 열악해져 금융권에서는 별도의 기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
M&A등과 관련해서는 인수기업에서도 자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서 금융권의 조달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개별기업의 투자 수요와 관련된 해외 기채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앞으로 환율 전망은
▲ 환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가 한은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정부와 협의를 하기는 하지만 환율에 대한 최종 권한은 정부가 가지고 있다.
< 외환위기 이전 주요 지표 >
주 : ① 3/4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② 전년동기대비 ③ 1/4~3/4분기중
< 최근 주요 지표 >
(단위 : 장, 백만원, %)
주 : ④ 1/4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⑤ 5월중, 전년동기대비
⑥ 1~4월중 ⑦ 5월말 기준 ⑧ 바젤Ⅰ 기준 잠정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