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호생명은 오는 10월 상장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생명은 올 2월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올해 들어 규정이 폐지됐지만 과거 상장 요건의 하나였던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을 크게 개선시켰다.
금호생명은 작년 6월 이후 유보율이 25%를 넘어 34.8%를 기록했고 작년 11월 현재 44%를 넘어서며 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2005년 1020억원의 증자를 마무리한 후 지급여력비율도 작년 9월 기준 299.5%까지 끌어올리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또한 금호생명은 건전성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위해 유보율을 50%까지 높였으며 1000억원의 경상이익목표도 달성한 상태다.
이에 금호생명은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13일이나 16일쯤에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생명의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예비심사 청구는 한달정도 앞서있지만 상장심사, 주식공모 등의 절차들이 남아있다”며 “예비심사 청구에는 늦었지만 그 이후 절차들을 빨리 진행한다면 동양생명보다 앞서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 등에서는 동양생명이 9월쯤 상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 가치평가가 관건”이라며 “가치평가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서 상장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상장안을 상정하고 통과되면 보험사들은 상장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한 후 이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본 요건만 충족한다면 별 무리 없이 허가가 떨어지지만 기업 평가에 대한 문제 등이 더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생보사에 대해 제대로된 기업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국 평가사를 통해서나 가치평가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그 결과는 단기간에 나오기 힘들다.
금호생명은 가치평가기간을 단축해 동양생명보다 먼저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금호생명이 상장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장 1호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함이다.
대형사들에 비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중소사의 경우 향후 수년간 사용할 수 있는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동양생명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하반기중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9월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12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이며 기업공개를 위한 가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 하반기중 상장한다는 목표는 확실하다”며 “그러나 9월이 될지 그 이후가 될 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쟁을 하면서 까지 ‘상장1호’ 타이틀을 획득할 생각은 없다”며 “정확한 평가를 받은 후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