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해외펀드 계좌수는 지난 4월 말 현재 935만5852개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 397만9385개에 비해 135.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중 주식형 해외펀드 계좌는 800만개에 달했으며 역외펀드 계좌 수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999만1633개에 달하는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계좌 수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99만명인 경제활동인구의 약 39%가 해외 주식시장이나 원자재 시장 등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펀드의 총 계좌수는 1536만7776개로, 지난해 4월말 961만4112개보다 59.85% 늘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4월말 현재 505만6727개에 비해 97.56% 증가했으나 해외 주식형펀드의 증가 속도에 비해서는 낮았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4월말 현재 248만6081개였지만 올 4월말에는 792만7033개로 218. 86%의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정액 면에서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5년말 당시 203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설정액은 올 5월말 현재 358조7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26조1000억원에서 140조2000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재투자분을 감안한 주식형펀드 순증액은 85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55조1000억원이 순증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39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해외펀드의 급성장은 국내 펀드에 비해 다양한 상품과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양적인 팽창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 우려로 침체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의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다 탄력적인 양적 성장이 예상된다. 또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폭넓게 시야를 갖고 있는 점 또한 해외펀드 투자수요를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자산운용협회는 해외펀드 계좌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조만간 국내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해외펀드 대부분 매력도가 떨어진 선진시장을 벗어나 새로 부각되는 이머징시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들 자금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