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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전사 유동성 위험 체계적 관리해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6-04 22:15

장기 자금조달 비율 지속적 증가는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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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전사 유동성 위험 체계적 관리해야”
자금조달 스프레드 확대로 향후수익성 저하

2010년 회사채 만기 쏠림현상…유동성 경고

최근 여전사들이 운용자금 마련과 규모 확대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 때문에 발행금리가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나 은행채보다 0.5∼1%포인트 높게 나타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산은캐피탈이 1100억원 규모, 대우캐피탈은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한신정평가는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조달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장기성 자금조달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변화 가운데 유동성 위험 관리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여전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향후 개선방향 등을 살펴봤다.

이 보고서는 여전업계 전체적으로 급격한 외형성장과 더불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금융자산규모 및 조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신정평가 이강욱 금융산업평가실 책임연구원은 “이제까지 여전사의 신용등급 상향에는 이러한 외형성장을 통한 수익자산 확대와 장기조달 구조로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들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자금조달구조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여전사의 경영환경에 선순환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수익성·조달 효율성·조달프로세스 개선 등 필요

이 보고서에서 지적하고 있는 개선사항은 적정 수익성 확보, 실질적인 조달 효율성 향상, 조달계획 및 조달프로세스 개선 등이다. 적정 수익성 확보의 경우 외부차입증가 및 조달구조 변화로 인한 비용 상승을 운용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외형성장 일변도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조달 효율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기성 조달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자산증가 속도 및 단기자금 활용도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조달구조에는 아직 개선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운용자산 비중 증가와 함께 회사채 등 장기조달 규모를 더욱 확대함과 더불어 조달방법 및 조달처의 다각화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달계획 및 조달프로세스의 개선이 수반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업계 전체적으로 조달규모가 확대되면서 보다 계획적이고 능동적인 조달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까지 여전사의 자금조달 활동은 목표 운용자산에 의해 종속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자산운용과 자금조달 사이의 균형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외부조달 규모가 증가한 현재 시점에서 여전사의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 노출정도는 차입금 규모가 미미했던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며 “일부 여전사의 자금경색이 여전업계 전체적인 유동성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의 만기분산, 자산부채 만기매칭, 체계적인 조달 계획수립 등을 통해 개별 여전사의 유동성 위험 관리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조달비용 상승 수익률 반영못해 수익성 저하

여전사는 시중자금의 정보비대칭성을 활용한 자금중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따른 스프레드 수취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달-운용 수익 스프레드는 여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을 통해 최근 금리 상승 기조 아래 장기차입을 확대한 대부분의 여전사에서 금융자산과 조달부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여전사의 기본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여전사들이 시장경쟁 심화로 조달금리 상승분을 운용금리에 적극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외부차입을 통한 외형확대에 치중하면서 수익성의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외부조달 확대로 시장금리 변화가 여전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리스크 관리에 입각한 조달-운용 의사결정이 강화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부조달 중 장기성 자금비중 상승추세

이 보고서는 최근 자산성장 기간에 대부분의 여전사에서 금융자산 중 장기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 대형 여전사는 장기조달 비중이 70% 이상의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장기조달구조가 확립돼 있으며 운용자산과 조달 만기 매칭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대우캐피탈, 한국캐피탈은 자산증가에 따라 장기자금의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장기자금 활용도 측면에서의 안정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여타 중위권 여전사 역시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장기조달 추이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규모는 대형사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단기자산 비중이 높은 여전사라 할지라도 장기조달 비중의 확대는 제반 안정성 제고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여전사의 경우 단기조달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피탈과 기은캐피탈은 타 여전사에 비해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2006년 이후 단기조달 비중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자산성장의 재원을 단기성조달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은캐피탈 역시 자산포트폴리오에서 일반대출 등 장기자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단기조달 의존도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단기조달 비중이 높다 하더라도 필요재원의 충분한 조달이 가능하고 차입금 만기연장이 우리없이 이뤄진다면 자금조달상의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회사의 자금상황이 악화될 경우 회사채나 장기차입금 보다는 조달 용이성이 높은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상승하는 현상에서 나타나듯이, 단기차입금은 유사시를 대비한 여유 조달수단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회사채 만기 2010년에 집중돼…분산돼야

최근 자산확대에 따라 대부분의 여전사가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어, 현시점의 유동성 비율은 매우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일 경과 후 장기자금이 단기성 자금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차입금의 차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미래의 유동성 경색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차입금의 만기가 적정하게 분산돼야 한다는 것.

현재 여전사별 회사채 만기분포를 살펴보면 2010년 상반기에 각 여전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여전사의 자산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외부차입 규모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10년 상반기에 대부분의 여전사에서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차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정상적인 시장상황이라면 차입금 차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지만 시장 혼란 시에는 기존 채무의 차환이 적시에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다양한 크레딧 라인을 확보하고 적정 유동성 자산 보유와 더불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재원을 충당할 수는 있지만 신규 자금조달이 불가능해 만기도래 회사채의 차환이 불가피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특정시점에 집중된 만기분포는 유동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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