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이 이번 인사에서 외부전문가 3명을 추가로 영입함에 따라 간부의 절반 이상이 외부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금감원 부원장은 3명 가운데 2명, 부원장보의 경우 8명 가운데 4명이 외부 출신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주재성 변화추진기획단 부단장과 강영구 보험검사2국장, 송경철 증권감독국장이 각각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외부에서는 손상호닫기


◇ 주재성 강영구 송경철 등 3명은 내부승진
신임 주재성(사진)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56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81년 한국은행으로 입사해 금감원 감독1국 과장과 총무국 비서실장, 복합금융감독실장, 신용감독국장, 총괄조정국장, 변화추진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감독분야를 두루 섭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변화추진단 부단장을 역임해 은행감독부문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강영구(사진)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은 56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휘문고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82년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기획조정국 팀장과 보험검사국 부국장을 거쳐 보험검사2국장 등을 지냈다.
보험감독과 검사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하면서 전문성은 물론 현장경험도 풍부해 생명보험사 상장과 보험지주회사 설립 등 보험업계 현안을 차질 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될 송경철(사진) 변화추진단장은 56년 제주 출신으로 제주 제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82년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공시감독국과 총무국 팀장, 증권검사1국장, 증권감독국장 등을 역임한 증권통이다.
인사팀장을 장기간 역임하며 내부사정에 정통한데다 증권감독국장으로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참여하면서 시장의 요구도 잘 파악하고 있어 금감원 내외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변화추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손상호 김동원 정연수 등 3명은 외부수혈
금융감독의 틀을 재정립하는 역할을 맡게 될 손상호(사진) 전략기획본부장은 57년 인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90년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관, 금융연구원 정책제도팀장과 부원장 등을 지내 금융이론에 밝은 것은 물론 금융감독업무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감원 내부관리와 금융소비자보호업무를 담당하게 될 김동원(사진) 경영지원소비자보호본부장은 53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용산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수원대 경제학과 부교수와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분과 위원, 매일경제 논설위원, 국민은행 전략부문 부행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권역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단속하게 될 정연수(사진)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은 61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성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금융정보분석원 실장, 수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외부시선 의식한 고육책 인사평도
금융감독원 임원으로 외부 전문가가 대거 기용됐다. 내부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 수혈을 선택한 것이다. 금감원에 쏟아졌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전 외부 인사들이 연착륙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임원 인사를 접한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원장에 이어 부원장보까지 대거 외부 인사로 채워지자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더라도 앞으로 임원은 꿈도 못꾸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는 임원이 되려면 업무는 대충하고 공부나 열심히 해서 대학교수나 연구원으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민간인 낙하산` 이라는 말이 유행이 된 지도 오래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처럼 민간인 출신을 대거 기용하는 것을 보면 새 정부가 금감원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없어 일종의 길들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