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골드만삭스와 자문계약 내용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중국 조선업체로의 기술유출 가능성, 입찰 참여시 이해상충 문제 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산은은 골드만삭스에 “(골드만삭스가) 조선업체에 대한 자기자본투자가 있을 경우, 그 투자업체가 대우조선해양에 참여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고의나 과실로 이를 위반하면 배상책임을 진다”는 계약내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를 골드만삭스가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고, 산은 M&A실은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자문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산은 M&A실이 매각업무를 수행할 경우, 매각지연과 공정성 및 투명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8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빠듯한 M&A일정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은 최소 한달이상 지연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공정성 및 투명성 논란도 일고 있다. 당장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은이 독자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경우 매각대금 의혹과 정치권력의 개입으로 인한 밀실야합과 특혜성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감시기능 도입과 M&A 당사자들의 참여속에 공개적인 방법에 의한 매각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M&A실은 범양상선, 대우종합기계, LG카드 등의 매각자문 및 진로, 대우건설 등의 매수자문, 그리고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 금융주선 등 대형 M&A 거래에 대한 자문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각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