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센터 손영환 연구원은 최근 ‘일본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영향과 해외진출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주요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도 해외지점 및 사무소 증설, 해외 협조융자 참여, 해외 금융기관에 자본출자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및 유럽은행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고, 일본의 경미한 서브프라임 영향을 배경으로 일본 은행들의 해외진출 기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주요은행그룹의 서브프라임론 관련 손실액은 작년말 약5000억엔에서 올해 3월에는 7,500억엔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은행들의 서브프라임론 관련 손실규모는 미국 및 유럽 은행들의 10분의 1수준이라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IMF에 의하면 금년 3월시점에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서브프라임론 관련 손실액은 각각 1,440억달러와 1,230억달러인데 비해 일본은 10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에 손 연구원은 “미츠시비도쿄UFJ은행은 향후 중국진출에 대해 현재 11개인 현지거점을 단기간 내에 15개로 늘릴 방침이며 향후 20개로 더욱 확대할 방침을 표명했고, 미츠이스미토모은행도 일본계 기업들의 동구권 진출에 대응하여 암스테르담과 프라하에 주재원사무소를 개설했다”며 “일본의 최대 지방은행인 요코하마은행은 중국 상해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기로 해 지난 99년 해외지점을 모두 주재원사무소로 격하시킨 이래 10년만에 해외지점을 부활시켜 해외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본 은행들은 리스크가 높은 분야에서의 해외진출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일본 은행들의 경우 재무 건전화 및 해외 경쟁 은행들의 경영 위축 등 해외진출 여건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공적자금 상환 종료, 일본내 자금수요 부진, 저금리에 따른 예대금리차 등 해외진출 여력 및 필요성도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손 연구원은 “ROA(총자산이익률)가 미국 은행들의 경우 90년대 중반 이후 2%정도를 유지해 왔으나, 일본 은행들은 1%미만의 낮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수익기반이 취약해 리스크가 큰 해외시장의 투자은행 업무 등에의 진출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