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이 아닌 캐피탈 인수를 통해 소액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구 한미캐피탈(현 우리파이낸셜)을 통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소액신용대출에 뛰어든다. 이같은 시도는 기존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30~40%대 고금리 경쟁이 아닌 20%대 금리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기존 고금리 경쟁이 아니고 우리은행과 연계해 은행에서 거절된 2차 고객을 캐피탈이 흡수해 안정적으로 서민금융을 공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은행의 시스템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비용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되어 금리 인하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도 올해 안에 자회사로 캐피탈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소액신용대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도 당초 규모가 큰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소액신용대출 시장 진입을 하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신인도와 다양한 업무가 가능한 캐피탈 인수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