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54개 증권사와 51개 자산운용사의 2007 회계연도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증권사들은 4조42999억원의 사상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5038억원을 기록했다.
◆ 증권 순익증가율 上高下低 =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전 회계연도 대비 70.3%(1조8289억원)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5 회계연도 3조7147억원보다 7152억원이다. 늘어난 규모다.
2007 회계연도 주식거래규모는 3909조원을 기록해 직전 회계연도 보다 1602조원이나 늘어 증가율은 69.4%로 급증했다.
이같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7.0%로 전 회계연도 12.5%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자기자본 증가로 인해 종전 최고치인 2005 회계연도의 20.9%보다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총계를 보면 2006년 3월말 19조6000억원에서 올 3월말 현재 29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표참조>
이같은 수익성의 향상 배경으로는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가로 수탁수수료 부분이 2조4424억원 늘어난 점, 간접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증권판매 수수료가 3312억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채권보유를 늘리면서 이자수입에서 지급이자를 뺀 금융수지도 큰 폭으로 향상돼 7102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매·평가이익에서 매매·평가손실을 뺀 자기매매수지도 2612억원 늘었다.
특히 이들 수익성을 분기별로 나눠보면 1·2, 2·4분기에는 평균 순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3·4분기와 4·4분기에는 8000억원 수준으로 다소 줄었다. 3·4분기에는 주가하락과 금리상승 등에 따라 보유 유가증권의 자기매매수지가 412억원 손실이 나면서 악화됐고, 4·4분기에는 순익 축소에 따른 주식거래 감소 등으로 수탁수수료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식거래대금은 2007회계연도 1·4~3·4분기 평균 1041조원이었으나 4·4분기에는 789조원으로 줄었다.
증권사들의 재무 상태를 보면 올 3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31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5조8000억원보다 35조4000억원이 늘어 36.9%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7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증권사의 영업확대에 따른 대고객부채 증가로 부채총계가 27조7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의 증가는 영업실적 호전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3조7000억원 증가하고, 이에 따라 투자확매 및 대형화를 위한 유상증자가 1조9000억원 규모에 달했기 때문이다.
부채총계 증가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확대에 따라 RP 매도가 12조원이 증가하고, 장외파생영업 확대에 따라 ELS, ELW 등의 발행이 4조1000억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7 회계연도에는 현대 5026억원, 유진투자 2314억원, 굿모닝신한 2000억원, 동부 1974억원, 한화 1893억원, 메리츠 1504억원, 대신 1184억원, 키움 1054억원, 하나IB 1000억원, 맥쿼리 700억원, 리먼브라더스 410억원, BNP파리바 40억원 등의 순으로 활발한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 해외펀드 판매 호조세 반영 = 자산운용사들의 2007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전기 2632억원보다 2406억원 늘어나 5038억원을 기록한 것은 보수율이 높은 주식형펀드와 해외투자펀드가 급증해 운용보수가 전기 6786억원에서 6093억원으로 89.8%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표참조〉
2007년 3월말 55조1000억원이던 주식형펀드가 올 3월말 127조2000억원으로 130.8% 증가한 데 비해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29조5000억원에서 73조4000억원으로 148.8%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사 36개사와 외국계 15개사의 수익성을 비교해 보면 국내상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3702억원으로 전기 2108억원보다 1594억원이 늘어 75.6%의 증가율을 보였고, 외국계는 해외투자펀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 524억원보다 812억원 증가한 1336억원을 기록해 155.0%의 증가율이었다.
국내사의 수탁고가 253조원으로 77.9% 늘었으며 외국계는 71조6000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특히 UBS그룹이 옛 대한투신을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이 출범함으로써 외국계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3월말 18.0%에서 올 3월말 현재 22.1%까지 확대됐다.
수탁고총액은 상위 10개사가 198조8000억원을 올려 전체의 61.2% 차지함으로써, 2006 회계연도 57.3%보다 소폭 증가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54조3500억원, 삼성투신 26조2000억원, 하나UBS 20조3000억원, 한국투신 18조8000억원, KB 16조9000억원, 신한BNP 15조6000억원, 우리CS 13조1000억원, 슈로더 12조2000억원, SH 11조8000억원, CJ 9조7000억원 순이었다.
〈 증권회사 수익성 추이 〉
(단위 : 억원)
구분 FY03 FY04 FY05 FY06 FY07(잠정)
당기순이익 12,476 3,049 37,147 26,010 44,299
ROE(%) 9.6% 2.0% 20.9% 12.5% 17.0%
〈 자산운용사 수익성 추이 〉
(단위 : 억원)
구분 FY03 FY04 FY05 FY06 FY07(잠정)
당기순이익(억원) 901 246 2,453 2,632 5,038
ROE(%) 5.8 1.6 15.7 15.1 24.4
1사당 당기순이익(억원) 20.0 5.2 53.3 53.7 98.8
(자료 : 금융감독원)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