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 환경의 강화로 국가간 자본이동이 보다 빨라지고,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이같은 달러선물시장의 거래규모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달러선물이 거래소에 상장된지 9주년을 맞이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한 달러선물시장 규모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 첫 해에 비해 일평균 거래량은 18배 증가했고, 미결제약정도 증가도 34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달러선물 거래량은 지난 9년간 매년 53%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39%의 증가율을 기록한 세계 통화선물·옵션시장을 훨씬 상회하는 86%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폭발적 증가세는 해외펀드를 비롯한 외화자산의 포지션을 점차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통화선물을 통한 헤지수요도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거래량 기준으로 달러선물시장은 아시아지역에서 통화선물 1위, 전세계 통화선물중 10위의 파생상품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01년 12월 도입된 협의대량거래제도에 따라 일부 장외거래 수요까지 장내거래로 흡수해 경쟁거래방식으로는 처리하기 곤란한 대량물량을 시장에 큰 충격없이 원활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평균 협의대량거래 추이를 보면 지난 2002년 1123계약에서 2006년에는 6132계약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만1267계약이 체결됐다.
이들 거래는 주로 은행 및 투신 등 기관투자자의 거래비중이 92%를 차지해 기관 중심의 시장으로 자리매김됐고, 외국인 거래비중은 5% 수준으로 조사됐다.
투신의 경우 시장개설 초기에는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지만 해외투자펀드 활성화에 따른 환헤지 수요 물량의 절반 정도가 달러선물시장을 이용해 최근 29%까지 크게 늘었다.
해외펀드 규모는 2006년말 1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4조7000억원, 올 3월말 현재 73조4000억원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달러선물은 만기 도래시 청산되지 않은 미결제 포지션이 실물로 인수·도 되는데 시장개설 이후 현재까지 총 130억달러가 인수·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측은 “지난 2006년부터 인수·도 물량이 크게 늘어 선물시장의 환전기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이 64.6%로 가장 높았으며, 투신 18.1%, 기업체 8.6%, 증권 4.5%, 선물 4.2%의 순으로 나타나 환정성 물량은 3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체 및 개인투자자 등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교육이 취약한 투자자들과 달러선물거래 수요가 높지만 시장참여가 저조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 등을 활발히 벌인다는 방침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