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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감원장 ""감독시스템 개선"" 강조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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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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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감원 강당에서 취임 행사를 갖고 현행 감독시스템을 컨설팅 중심으로 바꾸고, 종합 및 현장검사 축소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종창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사 전문.

사랑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7년 전에 떠난 이곳에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더욱이 낯익은 얼굴들을 대하니 고락을 같이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언제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고, 감독원을 떠나 은행경영이라는 금융의 현장에서 그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기억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금융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고, 수익성도 개선되었으며, 자산규모도 커지는 등 보다 클린(clean)해졌고, 경쟁력도 좋아졌습니다.

특히 감독기법과 감독기능도 나름대로 발전하였고, 소비자나 투자자 보호장치도 강화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금융산업이나 감독기능이 발전한 것은 금융회사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만 여러분의 공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독기관의 속성상 국민들의 눈에는 잘한 것 보다는 잘못한 것이 두드러지기 마련입니다.

제가 감독원을 떠나 은행에 있을 때,「금감원 이야기」를 통해「존경받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즉, "감독기관에 몸담고 있는 여러분들은 감독기관의 속성상 사랑받기가 어렵습니다. 인기를 얻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면 영원히 비판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감독기관 사람이 되십시오.

공정한 자세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십시오.

시장의 엄정한 룰을 만드는 감독기관이 되십시오.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버리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 하십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6~7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감독시스템이나 관행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세간의 비판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

오늘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금융감독원이 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금융감독은 금융시장의 신뢰에 그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할 경우 감독기구로서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존재의미도 퇴색하게 됩니다.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생각과 자세를 바꾸고,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철저히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원장인 내가 직접 챙기겠습니다. 이를 위해 원장 직속으로 가치창조적인 감독을 위한 변화추진팀을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금융회사를 감독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하여 함께 성공하는「동반 성공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고 배려하는 섬김의 자세로, 규제중심에서 경쟁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재중심에서 컨설팅 중심으로 감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도 금융감독 서비스의 고객인 금융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생활화하고, 감독의 효용과 금융회사의 규제준수 비용을 항상 같이 생각하는 커머셜마인드(commercial mind)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공명정대(公明正大)하고 투명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금융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나의 일인 것처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는 등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여야 합니다.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잘 하는 직원은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인사 및 조직운영에 있어 철저하게 경쟁원리를 도입하겠습니다.

특히, 연공서열이나 권역중심의 인사제도를 철저하게 능력본위와 성과위주로 하고, 보수체계도 이에 맞게 바꾸겠으며, 주요 보직의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등 기본적인 틀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금융감독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 금융감독원은 금융산업의 건전성 제고 및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및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여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되, 리스크가 큰 분야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취약부문에 대한 컨설팅 기능도 강화하겠습니다.

이에 더하여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보듯이 금융의 동조화 현상이 일반화된 현재의 시점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세계각국 금융시장의 흐름이나 제도의 변화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엄정히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금융회사 위주로 되어 있는 제도와 거래관행을 금융소비자 위주로 전환하고 이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임과 아울러 효율적인 민원처리체계를 구축하겠으며, 국민의 금융역량강화를 위해 금융교육에도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금융위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금융감독의 효율성과 금융회사의 경쟁력 제고라는 대의실현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지원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감독방식을 선진화하고 감독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것입니다.

감독 및 검사시스템을 금융회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책임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 나가겠습니다.

특히, 금융회사 직원의 위법․부당행위중 경미한 사항에 대하여는 금융회사로 하여금 규율체제를 확립하여 조치하도록 하고 우리 원은 그 조치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함과 아울러 제재도 신분적 제재위주에서 금전적 제재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등 패러다임을 전환하겠으며, 금융회사와의 접촉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감독․검사시스템을 선진화하겠습니다.

또한, 금융회사의 부담이 큰 현장검사방식의 정례적인 종합검사를 축소하고 리스크 평가 중심의 서면검사를 활성화하겠으며, 금융회사 내부통제제도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 및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하는 등 규제혁파에도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운용해온 각종 금융관행이나 제도라 하더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경우에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규정상의 규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업무자세나 행태 등 보이지 않는 규제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의 소비자인 금융회사로부터 변했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쳐 나가겠습니다.

이와 같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하되, 이로 인해 금융산업의 건전성이 저해되거나 금융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이에 더하여 규제의 투명성 제고와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감독패러다임을 규정중심에서 원칙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

우리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해 금융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고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세계화․융합화․대형화가 급속하게 진전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우리 임직원 여러분은 금융감독의 최일선에 서서 금융산업의 건전성 제고,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및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리드하고 국부를 증대하는 등 감독기능의 도메인(domain)을 확장하는 일까지도 창조적인 자세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생각과 자세를 바꿔야 하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우리의 감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

변화와 개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전략이며, 일류가 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마인드와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를 주시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변화를 즐기는 임직원이 되기 바랍니다.

여러분 개개인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의 뛰어난 능력과 변화를 위한 열정이 어우러진다면 단기간에 우리는「신뢰와 존경을 받는 금융감독원」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금융감독원을 믿습니다.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액션입니다.

우리 모두 금융감독의 새로운 장을 여는 대열에 앞장 섭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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