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기대출 전년 대비 14.9% 증가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대출 관련 부서를 강화해 줄어들고 있는 부동산PF대출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소상공인을 포함한 소규모기업을 중기대출로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은행권의 바젤Ⅱ 시행으로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 대출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문별 여신추이를 살펴보면 소상공인을 포함한 소규모기업 대출이 39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34조3002억원 대비 14.9%(5조1080억원)나 증가했다. 또한 대기업 대출의 경우도 1889억원으로 전년동기 1256억원 대비 50.4%(633억원)가 증가했다.
◆ 전담 심사부서 편성…올해 기대감 높아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빠른 시일 안에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심사가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고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심사 기능을 강화해 중소기업대출 공략에 나서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부서를 강화해 중소기업의 담보대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대출심사팀 내에 기업대출과 개인대출을 심사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소규모기업 대출은 1조9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650억원 대비 2560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축소했을 경우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기업심사팀을 만들고 기업영업을 본격 시작했다. 6월이후 12월까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90억원으로 급증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취급을 꺼리는 중소기업 대출에 전문 심사역의 심사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지급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금리보다 빠른 대출을 더 원하고 있어 10~15% 대의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지난해 4월경 조직을 전략영업부, 개인금융부, 기업금융부로 개편해 기업대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바젤Ⅱ가 시행되면 본격적인 영향이 저축은행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도 이미 기업대출과 관련해 기업분석부를 두고 있으며 관련 대출상품을 출시해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업대출은 1조5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558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기대출은 늘어나고 있으며 담보가치 등을 분석하는 기업분석부를 두고 적극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