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흥 경제성장 국가 대표주자인 카자흐스탄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 자원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연평균 10%를 넘나든 안정적인 GDP 성장율로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화증권이 카자흐스탄 현지 금융기관인 세븐리버스 캐피탈과 50:50 지분 합작 현지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현재 현대, 대신, 대우증권이 각각 현지 진출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1일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밝힌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 대표 IB로서의 성장기반을 닦기 위해 홍콩, 상해, 카자흐, 싱가폴에 현지 주요 거점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라며 “특히 오는 2월 27일 경 카자흐스탄 현지 사무소를 개소해 정보 수집 및 분석, 현지 금융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장은 이어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내에서 현지 투자 대상 발굴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 기관 등과의 유대관계 구축, 개별 사업별 타당성 및 제휴 가능성을 검토해 경제 및 금융관련 정보 수집과 중앙 아시아 지역경제를 파악하는 등 현지 직접주식 브로커리지 영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증권은 카자흐스탄내 현지 금융기관 인수를 추진중이며, 대우증권 역시 3월중으로 카자흐스탄 현지 사무소 개소가 임박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내노라 하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선점 국가로 최근 카자흐스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우선, 카자흐스탄은 인구 1,600만명의 세계 9위 영토 대국으로써 천연가스, 석유 등 부존 자원이 풍부하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GDP성장율도 10%에 이르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 당국내에서도 외국계 금융기관이 현지 은행이나 금융기관 인수에 적극적으로 반기는 상황이라 국내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진출이 한결 용이하다는 관측인 것. 실제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내 현지 법인으로 진출한 한화증권의 경우 실질적인 비지니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07년 12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한화카자흐스탄주식투자신호1호’펀드를 비롯 향후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 금융센터 대규모 오피스 빌딩 개발 프로젝트 지분 참여 및 발전소, 고속도로 건설 등 사회 간접 자본 확충 프로젝트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상황.
다만, 현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증권사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에 대해 우려반 기대반 섞인 반응을 내놓고도 있다.
초기 이머징 시장 국가이니만큼 리스크 대비나 현지 네트워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칫 유행에 따른 해외진출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시각도 흘러나오고도 있는 것.
A증권사 해외 사업 담당자는 “카자흐스탄이 발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이긴 하지만, 현지 영업환경도 국내와는 매우 다를뿐더러 취약한 기반산업과 불안한 정치적 리스크도 감수해야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시 말해 현지 진출 이전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현지에 유력한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 네트워크로 기반을 미리 닦아놓아야 실질적인 수익 비즈니스 발굴에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