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싱가포르, 인도, 브라질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국내 손보사중 가장 활발히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던 삼성화재가 사무소 설치를 잠정 보류한 것은 ‘삼성특검’으로 인해 진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 상해 법인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영국, 미국 등 총 6개국에 8개 거점을 통해 글로벌경영 해외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화재의 당초 계획은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처지 3가에 소재한 삼성 허브빌딩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었다.
싱가포르 주재사무소는 싱가포르 및 동남아지역 내 보험사 및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연수, 출장 및 벤치마킹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또 12월에는 인도 뉴델리에 본사직원 1명, 현지직원 2명 등 총 3명을 두고 주재사무소를 설치, 한국계 기업체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 컨설팅과 현지 보험브로커 및 로컬 보험사와의 인맥구축·관리를 맡길 계획이었다.
1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로에도 사무소를 설치하고 총 3명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 대한 정보조사업무를 수행, 지점 및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 것은 사전에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한 현지 시장조사와 사업전개 전략을 검토해 해외진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삼성비자금 관련 특검법안이 국회에 상정되고 1월에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서 3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삼성화재 전·현직 임원들이 소환조사를 받고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주재사무소 설치를 위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도 특검과 관련된 업무가 최우선순위로 책정되어 있으며 그외 다른 추진계획들은 중요도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 주재사무소 설치 등과 같이 보험영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정이 다소 연기되더라도 손실이 발생되지 않은 사안의 경우 잠정보류된 것이 대다수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화재의 경우 중장기적인 계획들은 연기되거나 보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재사무소 설치계획도 ‘삼성특검’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지난달 16일 중국 선전에 중국법인의 산하 지점인 ‘심천지점’ 개업식을 갖고 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심천지점은 중국 화남(華南)권에서 문을 연 국내 보험업계 최초의 영업소이자 베이징 지점에 이어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두번째 지점이다. 심천지점은 광둥(廣東) 지역에 진출한 한국 법인과 해외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