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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RC 투자로 수익성 극대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2-24 20:54

[‘2008 업권별 전망’ 마켓리더에게 듣는다] (3) 신기술금융사 - 기은캐피탈 김용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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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RC 투자로 수익성 극대화”
업계 최초 사업부제 도입…책임경영 구축

인프라 확대 신정부 출범 등 M&A 기대감

국내투자는 한계, 해외투자 수요 급증할 듯

금융시장의 불안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해 제2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각 업권별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 은행, 증권사 등이 대형 자본을 가지고 무차별적인 업권간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제2금융권은 그동안 쌓아온 업권의 특화 경쟁력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업권별 마켓리더들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업계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생존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자금 회수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벤처회사 및 중소기업에 투자를 하고 IPO(기업공개)를 통해서만 투자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이제 선진국처럼 M&A나 CRC 등을 통해 투자자금 회수하는 방법이 벤처캐피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신기술금융사인 기은캐피탈. 이미 3년전 이같은 상황을 준비해 M&A사업단을 만들어 성공적인 성과를 통해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

기은캐피탈은 이같은 기반으로 매년 사상 최고의 순익을 거양하고 있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김용우 사장〈사진〉. 2004년 대표 취임이후 금융자산이 2005년 1조781억원, 2006년 1조5907억원, 2007년 2조375억원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견인해오고 있다. 또한 모은행인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윈윈 경영전략으로 자통법 시행을 대비한 금융계열형 벤처캐피탈의 롤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김용우 사장을 만나 그가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과 변화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의 생존전략을 들어봤다.

“기은캐피탈의 M&A 사업단은 벤처 및 중소기업 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 촉진 및 대형화를 위한 투자를 장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기업가치가 우수한 상장회사의 경우 경영권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호적 백기사 투자를 지향하고 있는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은캐피탈 김용우 사장은 벤처 및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고 있어 경영권 안정화와 회사의 가치를 살리는 우호적 투자가 주요 성공 노하우라고 설명한다.

◆ 올해 M&A 시장 활성화 기대감 높아

김 사장은 기업 친화적인 신정부 출범과 중소기업의 M&A 인프라 확대 등에 따라 올해 다양한 형태의 중소형 M&A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양한 형태의 M&A 중계기관의 등장에 따라 M&A 관련 정보 취득이 용이해 지고 관련 제반 비용이 감소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투자금융기관의 등장에 따라 중소기업의 M&A 기반이 확대됐기 때문에 올해 M&A 시장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특히 신정부의 대기업 규제완화 및 중소기업투자의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당분간 M&A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은캐피탈은 M&A사업단이 200억원 실적을 거양한 바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32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

기은캐피탈의 주력 투자부문은 벤처투자의 경우 IT에서 부품 전문기업 및 대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다.

또한 M&A업무를 경쟁력 있게 활성화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미국 JPMorgan과 유럽 Coller Capital 등 방문으로 선진 M&A시장 동향 및 기법을 체득하고, M&A부를 육성해왔다. 2007년 하반기 M&A사업단 출범과 증권사 등에서 다년간 M&A투자에 경험이 있는 전문경력자 영입 등으로 시장 선점과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그 동안 활성화 되었던 IT 및 일반기업의 채산성 저하로 IPO에 성공하더라도 투자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에 기은캐피탈은 사업성이 우수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핵심 부품·신소재 전문기업 및 미래성장 동력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대체 에너지(태양광발전 관련 기업 등), RFID, 무선보안, 교육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종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M&A 투자의 전통업무인 인수금융을 통한 M&A 과정시 자금지원, 전략적 투자자와 연합해 구조조정 조합 또는 PEF 결성을 통한 기업인수 업무를 주력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CRC(구조조정전문회사)로서 법정관리 또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병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PEF 및 CRC를 통한 M&A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과당경쟁과 무분별한 M&A 투자라는 병폐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통해 M&A 시장 참여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 또한 특징”이라며 “이는 M&A 시장의 성장성과 활성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면, 과당경쟁과 전문성 없는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질 개연성을 가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기술 투자 시장 더욱 키워야 생존

기은캐피탈은 자통법 시행에 따른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재육성, 네트워크 확충, 모행과 연계지원을 주요 키워드로 잡고 중장기 성장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자통법 시행 이후 변화의 흐름을 금융업 내부의 영역 붕괴와 경쟁 가속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증권사 등 풍부한 자금력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기업들의 진출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레드오션이 되지 않도록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은캐피탈은 인재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자체 연수프로그램 개발, 전문기관 위탁 대외 연수, 교양강좌, 어학연수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회사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하여 전문가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해당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육성하고 있다.

또한 영업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투자본부에 속해 있던 M&A부문을 사업단으로 독립시키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우량 중소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는 모행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단순한 잠재고객 파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투자, 기업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이뤄낸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 올해 상장으로 장기 안정적 자금조달

한편, 기은캐피탈은 지난해부터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우량 공기업 상장계획에 따라 기은캐피탈을 포함한 한전KPS, 한국지역난방공사 3개사를 상장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상장을 추진중에 있으며 증권 시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해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이후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의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등이 기대됨에 따라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영업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장기 안정적인 영업자금을 저리로 조달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우량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정부시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팩토링, 기업일반자금대출, PF 등 기업금융과 할부금융, 리스, 부동산담보대출 등 소매금융을 아우르는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재정립 필요

김 사장은 신기술 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간 역할의 재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전체적으로 신기술에 대한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며 “기존의 종속적 관계에서는 우수한 기술만으로 진정한 벤처캐피탈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당장의 변화는 어렵겠지만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이 중에서도 벤처기업이 보다 독립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적인 투자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리회사의 투자부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본질적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즉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겠는가와 같은 단기적인 지표에 집중한다는 것은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보다 장기적인 투자, 흔들리지 않는 가치 중심의 투자가 결국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심사인력의 역량강화와 초기투자의 결과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안목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투자는 한계 해외로 눈을 돌려야

벤처캐피탈의 올해 투자규모는 벤처 버블기였던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인 1조4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며, 신규 벤처펀드 결성규모도 국민연금의 이례적인 2년 연속출자와 민간 모태펀드 출자확대 등에 힘입어 최대 1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사장은 “IT비중의 하락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락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2007년도부터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는 교육 및 바이오의 선전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전후방산업의 호조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는 조선, 철강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향후 자통법 시행에 따라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을 제외하고 중소형 벤처캐피탈은 현재의 벤처투자 업무만으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신기술금융회사로의 전환이나 통폐합 등의 M&A는 지속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또한 국내 투자처의 한계로 인해 해외투자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도 현재 해외투자에 대한 진입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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