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김성태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07년 5월부터 대우증권은 신수익원 선점과 글로벌 IB를 표방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중국 등 현지 유력한 금융기관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거나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대우증권은 말레이시아내 현지 금융그룹과 MOU를 맺고 수익 다각화를 위한 현지 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직격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상관관계가 적을 뿐만 아니라 오일머니와 화교머니를 끌어들일만한 경제사회구조와 풍부한 자원, 높은 경제 성장률로 투자매력도 1순위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특히 전 세계 수쿠크(이슬람)발행액의 67%를 차지할만큼 이슬람 금융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어 지난해 말부터 굿모닝신한, 우리투자증권 등 각 증권사들이 진출, 신수익원 선점을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프런티어마켓이다.
이와 더불어 이르면 오는 3월중으로 대우증권의 카자흐스탄내 현지 사무소 개소도 검토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역시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자원부국으로 현재 한화증권과 현대증권이 현지 법인과 사무소 형태로 각각 진출하고 있다.
대우증권 해외사업추진실 이흥순 차장은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선진국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앙아시아나 이머징마켓 위주로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추진중에 있다”며 “특히 아직 국내 금융기관이 독자적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기 힘든만큼, 기본적으로 현지 유력 금융기관과 구체적인 업무 협약 등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사무소 개설도 병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대우증권이 지난 2006년 7월부터 83억원 규모를 투자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유연탄 PI투자의 경우도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여타 해외사업 진출에도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그동안 브로커리지 대표 증권사였던 대우증권의 활발한 해외 진출 보폭과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향후 자통법 발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신성장 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 수익구조로 버티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과거 브로커리지 수익구조로 치우쳤던 대우증권이 IB강화를 위해 활발한 해외 진출을 벌이는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해외사업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꼼꼼한 리스크 관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