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최근 자사의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이 상당부분 완료된 상황이며, 현재는 약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단계 사업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현 시점에서는 6개 핵심 업무에 한해서 원하는 수준의 BCP 환경을 갖춘 상황이며, 차세대 시스템 오픈 일정에 맞춰 모든 시스템에 대한 백업환경을 완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09년 초 백업체계 100% 완비
현재도 진행 중인 농협 데이터 센터 이전 작업의 시작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농협은 수원시 매탄동에 위치한 축협의 데이터센터를 자사의 백업센터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축협이 매각됨과 동시에 동 백업센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이에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자체 백업센터를 갖추는 방향으로 결정짓는다.
2005년에는 안성에 자체 백업센터를 준공했고, 다음해인 2006년부터는 총 3단계 계획 하에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현재 안성에 위치한 백업센터에는 △공제 △카드 △BPR △경제 △통합 △유통 등의 6대 주요 업무 전산 시스템과 양재동 전산센터에서 운영 중인 주요 업무시스템의 백업 시스템을 완비한 상태다.
농협중앙회 IT기획팀의 신형준 차장은 “상당부분의 전산시스템 이전은 지난 2006년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서 진행됐다”며 “주요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BCP 환경을 충족할 수 있는 전산환경을 완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사업에서 개발된 상당수의 신 시스템이 안성 전산센터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2009년 초반까지 3단계 이전 사업이 완료되면 100%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백업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재동 센터, 개발센터로 활용
3단계 이전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양재동에 위치한 농협의 전산센터는 개발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개발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개발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이 들어갈 센터 역시 안성 전산센터인 만큼 앞으로 안성 전산센터를 주 전산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농협측의 입장이다.
신형준 차장은 “양재동 전산센터는 시설이 노후 됐으며 전기공급 등에서도 다양한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양재동 전산센터의 시스템 비중을 줄여 개발업무를 전담하는 개발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 관리와 같이 대 고객 채널을 담당하는 주요 전산시스템은 2개의 전산센터를 연계한 로드밸런싱을 통해 양재센터에서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개의 전산센터를 연계한 클러스터링 환경을 구성해 상호백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데이터센터 가상화 도입 검토
농협측은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가상화 도입을 고려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가상화를 둘러싼 범위와 규모에 대해서는 미정인 상황이다.
농협관계자에 의하면 “아직 데이터센터의 가상화 도입여부를 놓고 명확히 결정된 사안이 없다”면서도 “전산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기 때문에 늘어나는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에서 가상화에 대한 검토가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화 솔루션 공급 사업자의 윤곽에 대해서는 현재 주전사기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HP가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과정이며, 해당 가상화솔루션에는 ‘HP VSE SUITE’가 선정될 확률이 높은 상태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