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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채권발행 시장서 ‘찬밥’ 신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1-24 01:57

은행채 등 금융채 발행금리 대폭 하락 불구

차입 스프레드 확대에 풋·콜 옵션까지

은행권 조달 코스트 최고 100bp 개선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3년 만기 은행채 수익률(AAA등급)이 연초 6.89%포인트에서 23일 5.90%포인트로 0.99%포인트나 하락, 은행권의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캐피탈사들은 여전히 1년짜리 위주로 발행 되는데다 고금리에 각종 옵션 행사까지 포함되는 등 조달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시중은행 자금조달 실무책임자.

최근 대우캐피탈 등 주요 캐피탈사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권의 고금리 예금상품이나 채권시장 등으로 몰리면서 은행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성을 쫓아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상황에 다소 숨통을 트이게 됐다. 다만 지난해 말보다 발행금리가 상승한데다 1년물 회사채 발행에 풋·콜 옵션행사 요구 등 조달여건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처럼 캐피탈채 발행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캐피탈사들은 대외적 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채권발행 주관사에 높은 중계수수료를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표면금리를 낮추고 있어 논란이 뜨겁다.

◆ 지난주에 이어 회사채 발행 ‘러시’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21~26일)에 발행되거나 발행될 예정인 캐피탈채는 총 11건에 4600억원이다. 이는 지난주 1312억원에 비해 3288억원 급증한 것이다.〈표 참조〉

23일 KT캐피탈은 1년과 1년 6개월 짜리로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발행했다. 주관사는 대우증권이며, 발행금리는 1년물은 7.50%, 1년 6개월물은 7.60%다. 지난 2007년 7월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차입(CP)한 300억원, 지난 2008년1월 메리츠종금으로부터 차입(CP)한 자금을 상환했다.

효성캐피탈도 이날 만기 1년 6개월짜리 회사채 500억원을 7%에 발행했다. 이 채권은 9개월 이후 풋·콜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조달된 자금은 이날 돌아오는 우리은행(200억원)과 우리투자증권(300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 용도로 사용됐다.

우리캐피탈 역시 1년짜리 회사채 1000억원을 7.75%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으며, 조달자금은 신규 대출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캐피탈은 24일 1년물 500억원, 2년물 1000억원을 발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고 발행금리는 1년물이 7.60%, 2년물이 7.70%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중고차대출금(50억원), 리스대출금(600억원), 기타대출금(850억원) 용도로 사용된다.

대우캐피탈 역시 25일 3년물을 1000억원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8%, 주관사는 동부증권이다. 조달된 자금으로 신차대출금(360억원)과 중고차대출금(160억원), 리스대출금(160억원), 기타대출금(320억원)으로 사용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이 회사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273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동화자산은 대우캐피탈의 자동차할부대금채권과 리스채권이며, 2100억원은 선순위 공모로 나머지 635억원은 후순위 사모로 발행됐다. 선순위채권 만기는 3개월부터 26개월까지 8종류이며 발행금리는 6.37%~7.78% 등이다.

◆ ‘서자(庶子)’ 취급에 서럽다

이처럼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금리 등 차입시장 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캐피탈의 자금담당 한 관계자는 “지난해 캐피탈사들의 자산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자산운용사 등 채권 운용사들이 캐피탈채 인수비율을 늘려 놓지 않아 인수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해 급증한 캐피탈사들의 부동산 PF도 자금수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안요인 등으로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50~100bp 정도 올라갔다.

실제 KT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2월 27일 3년짜리 회사채의 경우 중계수수료까지 포함한 조달금리가 7.05% 이었지만 어제(23일) 발행된 1년짜리 회사채 금리는 이 보다 50bp 정도 악화됐다.

그나마 이 회사는 대주주가 KT이어서 비교적 좋은 조건에 차입했지만 다른 캐피탈사들은 풋콜 옵션에 고금리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캐피탈사들의 풋·콜 옵션 행사조건 등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불안정한 자금운용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몰리면서 은행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보다 최고 100bp정도 개선됐지만 캐피탈사들은 되레 최고 100bp정도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캐피탈채 발행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일부 캐피탈들은 대외적 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주관사에 적정 수수료 보다 최고 5배 더 주고 표면금리를 다소 낮추는 편법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소재 B캐피탈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C캐피탈사가 표면금리를 낮추는 조건으로 주관사에 중계수수료로 95bp 정도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통상적인 중계 수수료 15~ 20bp보다 5배 가량 더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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