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씨티그룹과 BOA, 메릴린치의 상각규모가 35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것이 실적이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각규모 350억달러는 세 투자은행에 대한 골드만삭스와 샌포드 C. 번스타인 등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것.
그러나 CNBC 등이 추정하고 있는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돈다. 또 JP모간의 자산 상각 규모도 34억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월가의 상각 규모는 4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씨티, 최대 240억弗 상각..대대적인 감원 나서
1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씨티그룹의 경우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타노나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 손실엔 약 19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기반 자산담보부증권(CDO) 상각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CNBC는 씨티가 발표할 자산 상각규모는 최대 240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1만7000명~2만4000명 감원안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는 약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자본 유치계획도 함께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초 투자하기로 했던 중국개발은행(CDB)는 여기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관련기사 ☞ 中, 씨티그룹 투자계획 철회할 듯-WSJ
◇메릴린치, 분기 손실 증가..BOA·JP모간도 상각규모 상당
메릴린치는 지난 분기 32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분기 22억4000만달러보다 늘어난 것. 메릴린치 실적발표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 자산 상각 규모를 115억달러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 62억달러를 수혈받은 메릴린치는 쿠웨이트 투차청으로부터 40억달러를 더 투자받아 이같은 타격을 메울 계획이다.
BOA는 지난 분기 108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10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은 BOA의 자산 상각 규모를 55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주 컨트리와이드 인수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컨트리와이드 대출 포트폴리오 가치 감소로 인해 상각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OA는 오는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여기에 JP모간이 상각해야 할 규모도 34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JP모간은 지난 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32억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년만에 첫 감소다.
이들 투자은행의 상각 규모만을 합쳐도 4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외에 규모가 작은 투자은행 등을 합치면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상각, 대공황 이래 최악의 상황"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스턴 스쿨의 리차드 실라 교수는 "대공황 이래 은행들이 이처럼 많은 돈을 잃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29년 10월 대공황으로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은행과 보험사, 부동산 업계가 잃은 돈은 1930년 한 해동안만 5억달러. 이후 1931년에 17억달러, 1932년엔 20억달러로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고 실라 교수는 전했다.
맨해튼 칼리지의 찰스 게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는 1980년대 초 멕시코 등 제3세계 디폴트 위기 때보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기본자본(Tier-1) 비율은 올해 말 7%로 떨어져 자체 기준 7.5%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OA의 Tier-1 비율은 지난 해 2분기 8.52%에서 3분기 말 8.22%로 떨어졌고, JP모간의 경우도 같은 기간 8.6%에서 8.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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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