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용사 간판펀드 노려라-배당·가치·금융주 펀드 유망
2) ‘브릭스’ 인기몰이 속 멀티형 부각-고성장 이머징마켓 배분 전략 나눠담기
3) 원자재·에너지펀드 수익성 증가 높을 듯-새해 벽두 高유가 행진, 관련 펀드 희색
새해 들어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연초 물가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프로그램 매물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사상 첫 120조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펀드사랑은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화려했던 성과만을 생각하고 자칫 ‘묻지마식 몰빵 투자’를 했다가는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새해 들어 펀드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본지는 3회에 걸쳐 국내외 펀드와 섹터펀드 등 자산배분에 참고할만한 주요 이슈 등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8년 새해 해외펀드 투자는 무엇보다 ‘분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머징마켓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선진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금리의 향방,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여파로 그 어느 해보다도 세밀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지역을 특정한 곳에 한정짓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지역 및 투자대상 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인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올해 펀드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브릭스·친디아의 여전한 인기 = 지난해 중국 및 인도 등 단일지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그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릭스(BRICs)·친디아(CHINDIA) 등 복수의 투자지역을 묶은 펀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해가 바뀌어 무자년 연초에도 글로벌 주식시장들의 급등락 양상속에서 인도 주식시장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 호전과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최근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센섹스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연이어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제개발 붐을 통해 부동산 및 각종 인프라 관련 기반시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량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관련 재료가 풍부한 점도 인도 시장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새해 들어 인도펀드에 1700억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특히 미래에셋 인디아 디스커버리 퍼스트클래스A는 지난 1년간 6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자금유입이 가속화됐다.
인도시장의 매력이 한층 부각되고는 있지만 다른 시장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도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과 급등 부담감 등을 고려할 때,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동유럽·남미·아시아 등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주식 및 채권·혼합, 테마펀드, 유동성 등 분야별 포트폴리오에 따른 분산투자가 주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해외펀드에서도 기존의 유망지역과 신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해외투자 비중을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도 이머징마켓의 고성장 및 투자확대 지속 등은 유효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강화되고,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카멜레온 같은 펀드투자 =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는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그 성격과 특성은 조금씩 다르다.
자산운용업계는 새해 초부터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펀드의 투자유형이 국가 및 자산 모두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주식비중을 유지하면서 투자지역을 탄력적으로 옮기기도 한다.
하나UBS 자산운용은 ‘글로벌포트폴리오펀드’를 출시하고 미국 주식·글로벌 주식·신흥시장 주식, 미국 채권·글로벌 채권·신흥시장 채권·하이일드채권 등 7개 투자 대상에 대한 투자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재간접 투자 펀드다.
슈로더투신운용이 내놓은 ‘이머징위너스펀드’의 경우는 매 3개월마다 성과가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6개국을 선정해 이들 국가의 유망한 우량주에 투자한다. 3개월마다 국가비중이 조정되는 것.
PCA투신운용은 지난 7일 경제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에 투자하는 ‘PCA 이머징 아시아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국가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설정됐다.
PCA운용은 마케팅본부 김영수 전무는 “이 지역은 글로벌 교역 확대로 장기적인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도시인구 증가 및 대도시 출현 등으로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며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젊은 연령층 중심 인구구성비를 보유해 좋은 투자지역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최근 ‘삼성글로벌엄브렐러펀드’를 출시하고 한국, 중국, 일본, 브라질, 체코,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아시아·유럽, 국내외를 포함해 인덱스펀드에 방대하게 투자하고 있다.
또 1년중 12회까지 수수료없이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 달에 한번씩 펀드 가입자들에게 거시지표·주당순이익(EPS)·물가상승률 예상치 등에 근거해 각 지역별 투자 매력도 순위를 알려줌으로써 투자자들이 스스로 투자지역을 배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머징다이나믹펀드’는 MSCI이머징인덱스를 구성하는 25개 신흥국 중 매월 11~13개 국가를 선정해 주식에 90% 이상 투자한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주식투자신탁’을 통해 투자지역을 한국, 남아공,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한정하고 이들 국가의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