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예금금리 연 8%시대’ 도래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1-03 01:43

부산銀, 현대스위스저축銀 등 최고 7.2% 예금상품 출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융권, 시중자금 확보 위해 고금리 경쟁

CD금리 최고치 행진 속에 대출금리 인상

“삼성증권 조사에 따르면 주식과 펀드의 인기는 올해도 단연 최고다.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은 20~30%, 펀드투자 기대수익률은 10~20%로 나타났다. 때문에 은행권 및 저축은행들이 증시로 이탈한 자금을 다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실질 예금금리가 8% 이상이 돼야 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새해 벽두부터 은행권과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정기예금 ‘연7%대 금리시대’를 맞고 있다.

이들 금융권의 금리 인상은 시중 자금이 증시나 펀드 등으로 빠져 나가면서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을 유치, 자금난을 풀자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은행 및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예금에서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예금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예·적금의 메리트가 점차 높아져가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한시적으로라도 세후 8% 이상의 수익을 확정짓는 예금상품이 나온다면 시중자금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예금금리 연 8%대 시대’가 도래 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당분간 고금리 경쟁 지속되나

돈가뭄에 처한 은행,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자금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최근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긴 하지만 올해도 증시 및 펀드로의 예금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2일부터 분할 출금과 추가 입금이 가능한 ‘유(U) 스타일 정기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특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예치기간이 1년6개월이면 7.0%, 1년 이상 6.5%, 6개월 이상 6.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다 만60세(여55세)이상 고객이거나 부산, 경남, 울산이외 지역에서 부산, 경남, 울산으로 전입한 고객에게는 각각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나이가 기준을 넘고 타지에서 부산은행 주영업 지역으로 옮겨 온 사람이 가입하면 최고 연7.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 역시 2일부터 두 달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권 예금금리는 이미 7%대를 넘어섰다.

스카이저축은행의 인터넷 가입 상품인 e-에베레스트 정기예금은 0.1%포인트 가산금리가 적용돼 최고 금리는 연 7.3%에 달하고 있으며, 프라임저축은행 역시 2~4일 신년 맞이 정기예금을 기본금리 연 7.1%에 프라임 멤버십 가입 여부, 체크카드 사용 여부 등에 따라 금리를 최고 연 7.4%까지 얹어주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달 중순 1년 만기 기준 연 7.2%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고, 제일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도 1년 이상 정기예금에 연 7.0% 금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이처럼 일부 금융권이 이자를 높이고 있지만 펀드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과거 예금 금리와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봤을 때 예금 금리가 연 8%대는 돼야 돈의 흐름이 펀드에서 예금으로 다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도 변동금리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은행의 예금 금리에 해당)을 올리고 있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올라가게 된다. 

◆ 대출금리 인상과 일부 지방소재 저축은행 경영쇼크

증권사 CMA 펀드 등으로의 예금이탈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은행 및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새해 첫 거래일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또다시 오르면서 올 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을 예고했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5.84%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5월 18일 5.85% 이후 6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작년 11월 12일 상승을 시작한 이후 35영업일 가운데 4영업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한 것이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와 CD가 100조원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채권의 차환발행 과정에서 CD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1%포인트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이번 주 연 6.47~8.07%로 최고금리 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1.16%포인트 높아졌다.

외환은행 역시 이날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03%~ 8.07%이며 1년 전인 지난해 1월2일엔 5.44~6.70%로 최저금리는 무려 1.59%포인트나 올랐다. 최고금리도 1.37%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를 넘어섰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올해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본지 2007년 11월 8일자 금융권 고금리경쟁 ‘뒤탈날라’ 기사참조〉

시중은행 관계자는 “CD 및 은행채 발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NIM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자금조달 목적으로 올린 예금금리를 대출 금리로 그대로 전가시키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CMA 금리 역시 시중금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향후 금융 불안이 지속된다면 손실 폭이 더욱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도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경영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