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 1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08년 IT 예산규모에 집계 결과에 의하면, 08년 시중은행의 전체 IT예산 규모는 총 2조6522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IT 시스템 영역에 투자한 금액인 2조1010억 원에 비해 약 26%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동 집계결과에 의하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IT 예산을 책정한 금융기관은 농협중앙회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4300억원을 책정했다. 이에 반해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개발 작업에 돌입한 국민은행의 경우는 지난해 보다 500억원 가량이 증가한 4000억원의 IT 예산을 책정한 상태고, 역시 차세대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하나은행은 무려 2000억원이 증가한 4000억 원의 IT 예산을 책정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IT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06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 IT투자를 진행하지 않던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비해 1300억원 가량 증가한 3900억원을 올해의 IT 예산으로 책정한 상태고,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약 250억원이 증가한 2680억원을 IT 시스템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1600억 원, 1000억 원의 예산으로 책정해 현 시스템을 유지하는 선에 머물렀고, IT 투자와 대외 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행의 경우에는 총 800억 원이 증가한 2900원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전체 시중은행 중에서 3번째로 높은 예산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은행의 IT 예산 역시 전체적인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08년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부산ㆍ대구은행이 각각 115억원과 230억원이 증가한 595억원 및 530억원을 책정해, 지방은행 중에서 비교적 높은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광주ㆍ경남ㆍ전북은행은 각각 490억원, 370억원, 157억원의 IT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그 뒤를 이었다.
◆ IFRSㆍ차세대ㆍ자통법, 전금융권 공통화제
올해 각 시중은행이 추진할 IT 사업을 살펴보면 IFRS와 같은 외부규제 충족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내부 시스템 강화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전국에 가장 많은 영업점을 운영하는 농협중앙회는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병행해 채널통합시스템, e금융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차세대시스템 1단계 사업을 완료한 국민은행은 CMBS, PPR, 전산센터 구축 등을 아우르는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한 하나은행은 통합자본시장시스템 개발과 카드 신시스템 개발, 그리고 IFRS시스템 개발 등을 병행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찌감치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한 신한은행은 전사적 업무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BPMㆍBI 등의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외부규제에 대응하는 자본시장통합법 시스템ㆍ퇴직연금시스템ㆍIFRS 시스템 구축 등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CRMㆍ통합 트레이딩시스템ㆍ카드 신용관리시스템ㆍ전산 인프라 개선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과정이며, 기업은행 역시 외부 규제 충족을 위한 IFRS 시스템 구축과 현재 진행 중인 국외전산통합ㆍ정보계 재구축ㆍ통합인터넷뱅킹시스템ㆍBRP 2단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 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전 금융권의 공통과제인 IFRS시스템 구축과 전자금융채널 확대 등을 통한 영업지원시스템을 보강한다는 입장이고, 대구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자금세탁방지ㆍ업무용자산관리시스템ㆍ방카슈랑스 4단계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IFRS시스템ㆍ관리회계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경남은행은 IFRS시스템과 영업점 네트워크 장비 교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전북은행은 IFRS 시스템ㆍ 방카슈랑스 4단계시스템ㆍ종합검사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