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확대된 변동성으로 외국인들이 24조가 넘는 사상최대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호황을 보인 점이다.
이같은 호황의 버팀목은 역시 펀드 열풍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설정잔액이 연초 46조원에서 100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지수는 1897.13, 코스닥지수는 704.23으로 마감, 지난해 말보다 각각 32.25%, 16.18%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4월9일 1500선 돌파를 시작으로 5월11일 1600선, 같은 달 31일 1700선, 6월18일에는 1800선, 7월12일에는 1900선을 차례로 돌파했으며 7월25일에는 2000선마저 돌파, 증시 2000 시대를 열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10월31일에는 2064.85로 역사적 고점을 다시 썼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시장도 연초 610.03으로 시작해 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776조7240억원에서 275조510억원이 늘어나 1051조1775억원으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각각 951조9000억원과 99조8750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중국관련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져 해운, 조선,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중국경기의 수혜에서 비켜나 치열한 가격경쟁에 시달렸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는 상승률이 미미했으며 간접시장 열풍으로 자금이 대거 이탈한 은행주도 저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