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KSIC가 새롭게 선보인 g-BIZ 전략이란 과거 IBM이 새로운 IT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사용했던 e-biz 용어를 응용한 것으로, 현 기업의 비즈니스에 공간개념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데 핵심이 있다.
김인현 사장은 “GIS는 지리ㆍ지형과 관련된 공간데이터와 속성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GIS의 최근 트렌드는 유무선통신기술ㆍ위치추적기술ㆍ영상기술ㆍIT기술 등과 융합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새주소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GIS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간정보 기술이 재조명받고 있는 추세”라며 “디지털 가상공간의 개념을 접목한 업무시스템은 기업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GIS 개발ㆍ구축경쟁 과열
GIS의 중요성 부각은 동 시스템을 접목한 파생시스템 도입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국민은행은 자행의 기존 CRM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HPㆍObzenㆍKSIC가 참여한 g-CRM 구축사업을 진행했고, 현대중공업은 사내 ERP망에 GIS를 접목한 g-ERP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KSIC가 참여한 공장자동화시스템 구축사업인 g-FMS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중외제약은 자회사의 IT 기업인 중외정보기술과 함께 g-BPM을 구축해 업무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한편, g-BIZ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예로는 포털사이트의 지리정보 제공 서비스 경쟁과 SK그룹사 내의 GIS 개발 경쟁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김인현 사장은 “MSㆍ구글ㆍ네이버ㆍ파란 등이 MS 버추얼어스 및 구글 어스로 대표되는 지리정보 제공 서비스에 매진하는 추세”라며 “각 포털사이트는 다양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지리정보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g-BIZ 전쟁을 치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그룹사 내에서 진행 중인 GIS 개발경쟁 예로는 SK그룹을 꼽았는데, “SK C&C는 현대차 계열의 만도맵앤소프트와 맵피ㆍ지니 등의 전자지도를 개발하는 과정”이라며 “SK텔레콤은 네이트 드라이브와 서비스를 지원체계를 갖췄고, SK에너지는 자체 전자지도인 엔나비를 개발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 취약점 인식, 개선책 마련에 공조
e비즈니스에 공간개념을 접목한 g-BIZ 전략은 그동안 △고객 경영진의 인식 부족 △ROI 산출의 모호성 △높은 초기 도입비용 △낮은 활용도 △사용의 난해성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 받았다. 따라서 관련업계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이다.
우선 지금까지 g-BIZ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경영진의 인식부족 문제는 일단 새 주소체계 시행과 함께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높은 초기 도입비용과 사용의 난해성 역시 핵심기술력의 국산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 상태다.
전문인력 부족과 ROI 산출 문제는 다양한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시간이 재평가해줄 문제로 남았다. 따라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g-BIZ 산업의 활용도를 높이는 문제로 압축된다.
김인현 사장은 “11월 중으로 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유비쿼터스 GIS’란 국제 표준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표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GIS의 응용분야가 확산되면 컨설팅 시장을 중심으로 각종 솔루션의 수요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