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끊임없는 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위안화의 약세를 고집하는 반면, 인도는 루피화의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 루피화 환율은 올 들어 달러 대비 11% 절상됐다.
AWSJ는 인도의 환율정책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시장친화적 방법인 동시에 세계 경제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새로운 영향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해 나갈 ‘친디아’ 국가로서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한 역할을 기꺼이 떠맡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같은 환율정책 덕분에 인도는 외국인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주식시장에만 무려 16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주가 사상 최고치 돌파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9.4%를 기록, 18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인도보다도 더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역시 주식시장의 강세와 급속한 경제성장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위안화 환율은 연초 대비 달러화 기준 3.7% 절상되는 데 그쳤다. 중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달러 매입을 통해 위안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인도의 약 6배에 달하는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인도 환율정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 환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찬반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루피화 강세 덕분에 수입 물가가 떨어져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고 소비자 후생은 증가하지만 수출업자들의 경쟁력 약화로 중국 등 경쟁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루피화 약세 옹호론자들은 중국이 엄격한 환율정책을 통해 수출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 임금 수준을 높여 빈곤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