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7개국 경제·재무 장관들이 8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회의를 갖고 남미은행 설립 일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등이 추가로 참여해 남미 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남미의 맹주를 자처하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남미은행의 성격을 놓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가 오랜 기간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은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등 미국에 거점을 둔 국제금융기구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남미 국가들이 경제위기 때마다 미국 자본에 손을 벌리는 바람에 경제적 종속 현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과의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는 브라질은 “남미은행이 특정 정권의 정치적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차베스 대통령의 구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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