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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확산 주범은 헤지펀드의 동시 포지션 정리""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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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29 15:59

NYT 보도, 동일 투자전략만큼 동시 포지션 정리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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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위기의 확산 배경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 업계의 동일한 투자전략이 신용위기의 확산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헤지펀드 업계가 동시에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퓨터에 투자 결정을 의존한 퀀트 기법을 비롯해 헤지펀드의 동일한 투자 전략 및 포지션이 세계 금융 위기를 더 키웠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앤드류 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 교수는 "한 항구에 너무 많은 배가 정박했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고서는 50노트 이상의 속도로 나갈 수 없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실제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한 퀀트 전략이나 롱/숏 전략(위험 분산을 위해 저가주를 사는 동시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투자 기법)이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다.

로 교수는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의 자산 규모가 지난 1995년 100억달러에서 2007년 160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이들의 일일 수익률은 1.3%에서 0.13%로 크게 하락했다.

너나할 것 없이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니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많은 헤지펀드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평균 차입(레버리지) 비율을 1995년 2배에서 2007년 9배까지 대폭 무리하게 늘렸고, 이것이 신용 위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헤지펀드가 동시에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 더 문제였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37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AQR를 운용하고 있는 클리포드 아스니스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너무 많은 배가 항구에 정박했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배들이 동시에 한 출구로 향했던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감안할 때 신용위기가 헤지펀드 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퀀트 전략 추종 붐이 시들해진데다 동일한 시기의 포지션 정리에 대한 위험도 충분히 인지한만큼, 업계가 새로운 전략 개발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아스니스 회장은 "아직 우리에게는 항해할 여지가 더 남아있다"며 돈을 벌 기회가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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