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분기와 내년 1, 2분기까지 주식시장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오는 2009년까지 지속적인 상승국면을 보일 것입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9일 열린 ‘투자자포럼 2007’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김 부사장은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자본시장의 확대와 경제 및 사회 구조의 변화, 리밸류에이션 등으로 오는 2009년까지는 레벌-업(level-up) 과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미국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도 등이 이끌고 있는 세계경제의 견조한 성장 지속을 들었다.
세계경제 환경을 보면 제조업의 중국과 서비스업의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기존의 수출 주도의 생산자 역할을 벗어나 본격적인 소비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재정립될 것이란 설명이다.
BRICs 국가들은 이미 이머징마켓을 벗어나고 있는 과정이며, 주목받는 신흥시장은 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률에서 기여하는 비중은 15%정도 이지만 오는 2012년경에는 현재 미국이 차지하는 20%선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국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우리 수출 대미의존도는 지속적으로 감소돼 왔다”며 “대중국 수출도 기존의 자본재 중심에서 소비재 분야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IT·전자업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이들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해서도 올 연말까지 한 두 차례 추가적인 인하가 예상된다며 국내외 경제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았다.
김 부사장은 최근 국내 환경에 대해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장기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기존의 저축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안착, 40~50대 인구의 증가, 저금리 지속 등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지속적인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과 중국 소비의 수혜 등이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다음달을 포함해 오는 4분기 중반까지는 조정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추가 조정의 밴드는 1630선을 저점으로 1700선 중반 사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후 반등이 예상되고, 내년 초에도 다소 부진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