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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객이 ‘PB대상’…은행들 자산설계사 역할 자처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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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30 01:02

VIP만 대접받던 시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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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출시 잇따라…창구에 전문 상담역배치 계획도

“돈 많은 고객만 상대해 서민 외면 불렀다” 반성

새로운 금융환경 돌파구 고객충성도 향상서 찾아

문 = “성장형펀드보다 배당주 펀드가 괜찮을까요. 자산을 리밸런싱을 해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싶은데…. 앞으로 재산이 어느 정도가 될까요. 은퇴 이후 필요한 돈도 궁금하고? 세금은 또 어떻게 절약할 수 있나요?”

답 = “성장형에 절반을 넣고 나머진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고, 변액유니버셜보험에는 부인명의로 가입하고, 펀드는 장기간 투자할수록 수수료 등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요.”

은행 PB상담 창구에서나 들을 법한 이 대화는, 한 30대 직장인이 은행창구에서 주고받은 내용의 일부다.

원래 ‘재무분석, 부동산, 세금’에 관한 상담은 VIP쯤 돼야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지금 은행은 30대에서 40대까지 앞으로 한창 돈을 벌게 될 젊은 고객들에게 은퇴까지의 자산 컨설팅을 해주겠다며 손길을 뻗치고 있다.

PB강화를 외치며, 부자고객만 챙기던 은행들이 이젠 서민들의 재무설계를 해주겠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은퇴관련 상품출시도 이러한 목적이고, 부자가 아닌(?) 고객들을 위한 인터넷PB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자산관리시대를 은행들이 준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생활속에 은행’이라는 이미지로 한발짝 고객에게 다가감은 물론,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PB뱅킹으로 대표되는 ‘자산관리서비스’에서 ‘재무설계서비스’까지 추가돼 은행의 전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행 내부선 “창구서 PB고객만 우대받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턱을 낮춰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시대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은행이 지난 7월 오픈한 자산관리시스템인 ‘SAMS’의 활성화를 위해 영업점 직원들의 재무설계와 포트폴리오전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창구로 찾아와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길 원할 때 직원들이 활용하는 시스템. 고객의 거래현황, 재무설계, 포트폴리오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은퇴에 대비한 목표 및 필요자금을 설계해주거나 바람직한 자산배분전략을 짜준다.

신한은행 PB고객부 관계자는 “과거엔 PB고객들만 받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이젠 투자여력만 있는 고객이라면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전국 신한은행 창구 어디서나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는 “PB부서에서 추진했지만 전행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업무”라고 했다.

재무설계의 경우 다이렉트설계를 시작으로 PB급의 프리미엄설계까지 3단계로 구성돼 있어, 고객의 경제력에 맞게 재무설계를 해준다. 결국 재무설계에 있어 모든 고객이 PB뱅킹 대상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인터넷상으로만 제공되는 은퇴준비자산관리서비스를 영업점으로까지 확대할지를 놓고 고민중에 있다. 별도의 부스에 전문상담직원을 배치해 고객들의 자산설계를 돕겠다는 취지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PB고객의 투자자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자산관리서비스를 지양하고 다양한 수준의 고객들에게 역모기지상품까지 반영해 전문화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에 따라 역모기지, 예금, 펀드, 방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다는 것. 하나은행 상품그룹 서정호부행장은 “일반 고객 과반수 이상이 은행에서 은퇴설계를 상담 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시스템과 상품 부족으로 인해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은퇴’라는 이름이 붙였을 뿐 사실상, 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하나은행 상품개발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설계까지 은행이 해줘 좀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속에 함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예적금 상품만을 팔고 대출만 하기보다 자산관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PB고객에게만 챙겨 문턱만 높아진 은행창구를 모든 고객에게 개방, 보다 가까운 은행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은행에서 자산관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을 보통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식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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