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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정규직 노사 타결 ‘초읽기’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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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08 21:46

국민銀 8월말 타결 전망…“임단협 시작전에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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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도 TFT구성…하나銀만 남아

해법은 내부사정 따라 ‘제각각’

은행권의 비정규직 문제 완전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비정규직 문제가 이번달 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이를 말해준다.

◆ “타 은행 사례 무시할 수 없어”… 국민銀 노사이견 좁혀질 듯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7일 “8일과 9일 양일간 워크숍을 통해 방법을 정하고 임단협이 시작되는 9월 이전인 8월말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에 뜻을 모으고도 마찰을 빚어왔던 이유가 방법론 때문임을 감안할 때,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케 한다.

이 문제와 관련, 사측의 입장은 복리후생은 향상시켜주는 대신 무기계약으로 하자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현재 은행의 직급체계인 L1, L2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비정규직을 위한 L0라는 새로운 직급을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양측의 주장이 이렇게 나뉜 이유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노조원으로 인정할 것이냐의 문제 때문이다.

사측은 무기계약을 통해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비조합원으로 남길 바라는 반면, 노조측은 당연히 조합에 가입시키길 원하고 있다.

국민은행 비정규직은 8000여명이고 대부분 콜센터 등 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종에 근무하고 있어, 만일 이들이 파업 등 단체행동에 참여할 경우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이들이 조합에 소속되느냐 마느냐가 양측의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타 은행의 사례를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인데다, 임단협 시작전에 문제를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어 앞서 내놓은 방식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는 12월 노조의 통합선거도 앞두고 있다.

즉 노사가 팽팽하게 맞선 비정규직의 조합원 단체협약 가입에 대해서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외환, 기업은행에 이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보유한 국민은행마저 문제를 해결하면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팔부능선을 넘게 된다.

결국 신한과 하나은행만 남게 되는 셈. 하지만 신한은행은 TFT(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2000여명의 비정규직을 일괄적으로 전환하기보다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에 있다.

문제는 하나은행. 지난 7월 은행의 책임자공모제 실시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김종열 행장을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 은행 내부사정 따라 ‘각양각색’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이 은행권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진시킨 측면이 있지만 그 출발점은 은행내에서 요구가 있었다는데 기인한다. 이 때문에 은행들 나름의 사정에 따라 비정규직 해법에도 차이를 드러낸다.

부산은행은 기존 신입직원 직급(6급) 아래에 최하위직(7급)을 새로 만들었다.

직원들간에 직무가 구분돼 있지 않아, 여신 및 방카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자 구분없이 처리하다보니 직무구분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직급을 만든 것이다.

더구나 비정규직들도 이미 노조에 가입된 상태여서 조합원인정여부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다만 승진에서 현재 6급은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근속연수만 채우면 되지만, 신설된 8급이 6급이 되는 데는 인원수가 제한돼 있어 제한이 있는 편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서로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기존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별도의 직군을 만든 우리은행의 사무지원직군, 고객만족직군, 개인금융서비스직군 등이 그 예다. 또 산업은행은 2년 이상 근무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전임직군을 신설했다.나머지 방식은 무기계약. 즉 직무 급여등은 정규직만큼 올려주지만 계약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외환은행은 비정규직 1000여명을 무기계약자로 전환하기로 했고, 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160명은 정규직으로, 540명은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노사가 합의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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