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험업계의 유관기관들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진행중인 가운데 특히 손보협회의 경우 이와 별개의 사안으로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손보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한 손보협회는 사측이 노조측과의 임금단체협약 진행상황을 회원사들에게 수시로 보고토록 한데 대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즉 삼성화재 등 협회 회원사들이 향후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내용을 수시로 보고토록 요구한데 대해 협회 경영진들이 이를 수용하자 노조측은 자존심을 져버린 무책임한 행동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손보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손보협회의 경우 노사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가 협회 경영진들이 회원사들에게 임금단체협약 내용을 수시로 보고토록 한 것을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그것도 그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 경영진들이 서명하고 제출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손보사들은 올해 초부터 협회 뿐만 아니라 화보협회, 보험개발원 등 보험사 유관기관들을 대상으로 예산사용내역의 투명성확보라는 명분아래 예산집행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손보협회의 경우 이를 거부했다가 삼성화재 등 대형손보 5개사들이 집단으로 분담금 지급을 거부하는 등 협회와 회원사간 큰 갈등을 겪기도 했다.
보험개발원과 화보협회 등은 회원사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갈등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삼성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이 유관기관들에 대한 예산삭감 및 예산집행내역에 대한 간섭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는 이들 유관기관들의 업무성과가 업계에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서 기인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화재를 주축으로 손보협회와 보험개발원의 회원사들은 최근 예산집행 결과를 놓고 이들 유관기관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삼성화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즉 업계 최고규모의 삼성화재가 비난받고 있는 이유는 업계 발전보다는 회사발전 중심적인 이른바 ‘묻지마 전략’으로 흐르다보니 경쟁사들과의 마찰은 물론 유관기관들 역시 업무와 관련해 삼성화재에 대한 적지않은 어려움을 토해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손보협회 사태 역시 그 배후에는 삼성화재의 영향이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유관기관의 관계자는 “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어디까지나 업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주업무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존립근거일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자금줄을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도를 벗어나 유관기관의 경영에까지 크게 간섭하려 하는 것은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손보협회 노조측은 이와 관련 경영진들이 회원사들에게 임금단체협약을 수시보고한다는데 대해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사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진행과정을 수시로 보토도록 한 것에 대해 인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협회의 자존심을 버린 무책임한 부분으로 이사회 회의록에 남겨 문서화 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협회 노조는 임단협을 전면 중단하고 사측에 해명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