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최고수장이 주최하는 행사정도가 아니면 한꺼번에 볼 기회가 거의 없는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다름 아닌 직접 사회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하는 것.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월)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농협중앙회 정용근 신용대표(은행장), 외환은행 리처드 웨커 행장 등 은행 수장들이 대한적십자주최의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기초수급자 7000여명에게 성금 및 용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은행연합회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긴 했지만 은행장들까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최근 은행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 2006’`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전체 당기순이익의 2.63%에 해당하는 3512억원을 지원했다. 은행당 평균 지원액은 195억원이었으며, 법인세비용 차감전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액 비율은 2.05%였다.
참여인원은 35만1696명의 은행 임직원이 1인당 평균 3.33시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는 은행 전체 임직원(11만8430명) 1인 당 연간 2.96회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것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서는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임직원의 급여 반납금과 은행 출연금을 재원으로 한 공익재단 ‘산은사랑나눔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 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 도서관 건축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 5월에는 금융의 공공적 역할 강화를 위한 ‘사회책임금융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인복지시설 설치·운영기업,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 등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 금융펀드’를 조성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6일 전국 21개 부점 소속 임직원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 21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3000여명 노인들에게 밥을 퍼주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6일 전국 21개 부점 소속 임직원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 21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3000여명 노인들에게 밥을 퍼주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소년소녀가장과 특수학교 장애인 학생 82명에게 모두 7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지난 20일엔 독거노인 영정사진 촬영에 나서는 등 올해는 ‘미래세대ㆍ행복공감ㆍ환경지향ㆍ문화나눔’ 등 4대 전략방향을 설정해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