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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야심차게 내놨더니 고객들 “에스크로가 대체 뭐야?”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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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6-20 20:58

홍보부족에 제도미비해 개점휴업 파리만
향후 G2G까지 확대될 전망 빠른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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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크로 서비스가 뭐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보호하고 은행들이 매매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로 떠오르던 에스크로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면서 거래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결제대금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제3자가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배송이 완료되면 판매자계좌로 입금하는 결제대금예치제를 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일 “지난 4월 시작한 물품대금결제와 관리가 오프라인상에서 가능한 ARS 에스크로 결제서비스의 이용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당초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쌀 구매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

하지만 홍보가 되지 않고 사용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가입이 거의 없는 상태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로 에스크로 서비스를 실시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을 정도로 사용 정도가 극히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미 2002년 이전부터 기업용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B2B거래에 대비해 에스크로 서비스를 구축해 놓았다.

하나은행이 2004년 에스크로 서비스를 재오픈했고 같은해 SC제일은행도 ‘퍼스트 에스크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2005년 기존 C2C에서만 제공하던 에스크로 서비스를 B2C까지 확대했다.

◆ 홍보부족·비슷한 서비스가 부진 원인

이처럼 에스크로 서비스가 부진한 것은 고객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는데다 제도적으로도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보가 적고 10만원 이상 사용자만 대상으로 하는데 고객들의 이용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홍보가 안되 서비스의 가입자가 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책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마다 제공중인 에스크로 서비스의 대상 고객층과 서비스 내용이 다를 바 없는데다 다양성과 차별성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2006년 4월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규제의 강제성 부족 및 협소한 대상 범위로 인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업체들의 에스크로 서비스 도입 의지는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 제도정비하고 인지도제고 전략 필요

에스크로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이 표준안 제정을 가시화하면서 G2G 거래에도 적용가능성이 높은데다, 정부와 소비자단체들의 서비스확대 및 강화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국내은행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도정비와 인지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이를 어긴 사업주를 제재하는 조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태동하는 에스크로 초기 시장 내 입지 확립 및 소비자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전략 수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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