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손보사 재보험수지 적자 원인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의 재보험 출재보험수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FY2001부터 지난해 말까지 그 적자폭은 4조4344억원에 달하고 있다.
◇ 눈덩이 적자, 수익개선 걸림돌
손해보험사들의 재보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개 손해보험사가 재보험사업자에게 지급한 출재보험료 규모는 지난 FY1999의 1조4869억원 이후 연평균 13.5%의 증가세를 보이며, FY2006 3분기 현재 2조643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출재보험계약 증가에 따라 적자규모도 꾸준히 증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규모는 4조4344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룹별로는 대형 손해보험사 4개사의 재보험 수지적자 규모(FY2006 3분기 기준)가 전체 수지차의 74.9%인 5387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소형사가 1829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보험종목별로는 특종보험과 해상보험의 수지 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해외 재보험 순수지차에 비해 국내 순수지차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적자구조는 출재를 통한 위험 전가의 관례지속과 계약 경쟁력 미흡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현행 재보험 방식과 재보험시장 자유화에 따른 대비책 부재가 적자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그동안 손보업계는 재보험 언더라이팅 결과에 따른 문책을 염려해 자체 보유보다는 출재를 통한 위험전가의 관례를 장기간 지속해 왔고, 언더라이팅 노하우의 부재로 재보험요율 결정권을 해외재보험사업자에게 내주고 말았다”며 “이외에도 대형보험사고 발생시 손실규모 축소를 위해 비례와 비(非)비례 방식의 재보험을 동시에 시행해 높은 재보험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적자탈피 위해선 인식부터 바꿔야
막대한 재보험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선 손해보험사들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보는 그간 손해보험업계는 외형 위주의 영업에 치중한 결과 담보력이 고려되지 않은 대형 계약물건을 인수해 왔다며 그 결과 재보험 의존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고비용 구조의 재보험 방식 관례화로 적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재 재보험 적자개선을 위해선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한 담보력 확충,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재보험 가격모델 개발 등을 통해 재보험거래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종보험, 해상보험, 화재보험 등 출재수지 적자규모가 큰 대형 물건등에 대한 재보험 방식의 적정성 검토와 함께 재보험 비용절감을 위해 비(非)비례보험 비중의 점진적 확대와 보험요율의 주도적 협상을 위한 제반능력 배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출·수재 불균형 개선 △원수보험사간 교환재보험 활성화 모색 △국내 재보험사 조정기능 강화 △생명보험 담보력 활용을 통한 보유 증대 등도 재보험 적자구조 탈피방안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보손보사 재보험 실적 동향>
(단위 : 억원, %)
주) 수재수지차 = 수재보험료(수익) - 수재보험금(비용) - 수재보험수수료(비용)
<그룹별 순수지차 동향>
(단위 : 억원, %)
(자료 : 예보)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