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성 보험이란 정부에서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법률로 도입·운용하는 보험으로 대표상품으로는 농작물 재해보험, 풍수해보험, 가축보험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제휴를 통한 ‘신생아 건강보험’도 인기가 높다.
◆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
정책성 보험시장에 대한 보험업계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책성 보험은 수익성이 낮고 대형재해 발생 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수익성보다는 공익성 위주의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실제로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238%까지 손해율(순손해율 433%)이 치솟았으며, 2003년에는 태풍 매미로 181%(순손해율 291%)의 손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소를 대상으로 한 가축보험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1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 확대와 국가지원에 힘입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증대’와 정부시책 지원에 따른 ‘공적 역할 수행’ 효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보험업계의 취급상품 영역이 확대될수록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성 보험시장은 과거 미미한 수요와 높은 손해율로 공익적 측면에서 다뤄왔으나 최근 들어 국가재보험과 같은 정부지원과 시장 확대 등으로 제대로 된 언터라이팅만 수반된다면 수익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금호생명·동부화재 성공 대표 사례
금호생명의 ‘신생아 건강보험’과 동부화재의 ‘풍수해보험’은 보험업계의 국가 정책지원 부문에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금호생명은 지난 2004년 12월 보험사 최초로 지방 자치단체와 제휴를 체결하고 ‘신생아 건강보험’을 통해 출산을 장려해 왔다.
충북 증평군에서 시작된 금호생명의 출산장려는 전북 정읍시(2005.1월), 전남 함평군(2005. 7월), 경기도 연천군(2006.2월), 전남 진도군(2006.3월),경북 울진군(2007.2월), 광주 남구(2007.4월)로 확산됐으며, 지난 7일 송파구청과의 제휴를 통해 서울지역까지 그 지원영역을 확대했다.
풍수해보험의 단독 시범사업자인 동부화재도 상품판매 1년 만에 2만건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풍수해보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동부화재는 소방방재청과 함께 현재 시범사업중에 있는 주택, 온실(비닐하우스 포함), 축사를 2008년부터 전국 사업으로 확대하고 아울러 보험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풍수해보험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재난지원금 제도에서 배제되어 있는 소상공인의 상가 및 공장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보험을 개발할 예정이며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반을 둔 풍수해보험관리지도를 제작하여 합리적인 보험요율 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 금호생명(대표 최 병길·사진 오른쪽)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와 ‘출생아 건강지원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송파구 내 셋째아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보험지원 사업을 하기로 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