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장중 코스피는 810조, 코스닥 90조을 넘어서면서 900조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 예상으로 시가총액은 조만간 1000조원, 달러기준 1조달러 돌파라는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최근 증시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증시 상승, 경기 모멘텀의 회복, 주도주의 약진과 후발주에 대한 적절한 순환매 등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두달만에 100조 팽창 = 지난달 4일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선 지 두 달도 채 안된 기간에 100조원 이상 더 불었다.
22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807조5180억원이었으며 코스닥시장은 89조5530억원이었다. 양 시장을 합치면 897조71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 1999년 4월15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해 12월22일 4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5년여만인 2005년 2월18일 500조 돌파했다. 그해 12월12일에 700조를 웃돌았고 올들어 지난달 4일 800조원대 위로 올라섰다. 700조원에서 800조원 돌파에 걸린 시간은 넉달만이다. 800조에서 900조까지는 두 달이 못되는 기간이다.
◆ 시가총액 GDP 규모 추월 =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9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민총생산(GDP) 규모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
22일 기록했던 897조710억원을 달러당 930원의 환율로 환산했을때 9640달러에 달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지난해 GDP 8880억달러에 비해 1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거래소연맹(WEF)가 지난 4월말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일본이 106%, 독일 65% 등으로 한국보다 낮았다.
영국 167%, 미국 152%, 홍콩 960% 등은 한국에 비해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훨씬 높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은행을 통한 자본조달에 치중하는 국가와 자본시장이 발달한 국가간의 차이는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시가총액이 GDP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은 최근 국내증시의 규모가 상당히 커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짧은 기간 안에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증시 과열에 대한 근거로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5월 증시는 봄꽃이 붉게 피었다.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락장은 사나흘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고 시가총액 역시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경우 주요 50개국 정도의 상승률을 보면 평균 정도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는 않아 과열이라고 보기는 성급하다”고 밝혔다.
<주요 국가 DGP와 시가총액>
(단위 : 조원, %)
※시가총액은 타국 4월말, 한국 22일 기준, GDP는 IMF 2006년말 기준, 환율은 달러당 930원 환산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