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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 된다면...” 은행 100억 시장도 노린다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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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14 09:13

주택담보대출 막히자 여신상품출시 홍수
최대 4배 증가…수신상품 개수와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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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 된다면...” 은행 100억 시장도 노린다
하나은행의 소호담당자들은 최근 ‘가락동중도매인’을 상품이름으로 전면에 내세워 대출을 시작했다. 가락동시장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많은 돈이 오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주로 저축은행들이 일수대출로 장악하던 곳. 그런 곳에 콧대 높은(?) 시중은행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로 100억원 미만 정도의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호대출시장은 강남지하상가, 부평역 지하상가, 동대문 의류상가 등 셀 수 없이 다양하고 시중은행이 이전에 취급하던 대출규모에 비하면 작은 규모인 곳들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흘러갈 곳을 잃은 은행자금이 다양한 대출상품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한달에 4조원이 넘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에는 209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대출상품 종류는 몇 가지 되지도 않아 수신상품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지만 이젠 대출상품에도 갖가지 아이디어가 도입되면서 수신상품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 대출상품 개수 급증

각 은행별로 올해 들어 새로 나온 대출상품을 보면 수량자체가 이전과는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여신상품(가계 기업 소호대출 포함)개수가 고작 2개에 불과했지만 아직 반기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출시된 상품이 8개나 된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수신상품 13개에 근접하는 것으로 시리즈 상품 3개가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신과 여신상품의 수가 거의 같은 셈이다.

지난해 총 7개의 여신상품을 출시했던 국민은행도 벌써 5개의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6개가 나왔고, 박해춘 행장이 영업강화를 진두 지휘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지난해 12개보다 적은 4개의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로 자금운용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여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 총동원

은행들은 과거 같으면 거들떠 보지 않던 대출처를 공략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에 선보인 약국 운영 자금을 빌려주는 ‘THE Bank 약국 대출’도 이러한 상품이다. 과거 병원과 약국을 하나의 대출처로 여긴 것에 비해 세분화된 것이다.

하나은행이 개업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수의사 클럽 대출’도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이고, 가락동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 강남지하상가, 동대문 의류상가,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 대전 은행동 지하상가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도 이 같은 것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 같은 시장뿐만 아니라 제법 알려진 프랜차이즈, 대기업 종사자 등도 우량 대출처다.

리스크가 적고 돈이 필요한 곳은 거의 모두 은행의 대출고객이 되는 셈으로 사실상 틈새시장이라고 불릴만한 곳을 골라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러곳을 공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보다 세그먼트가 훨씬 심화되고 있고 500억원이든 1000억원어든 따지지 않고 대출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는 뛰어든다”면서 “사실상 틈새시장이라는 의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은행별 신규 여신상품 개수>
                                    (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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