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대한투자증권 본사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 ‘2007 전국 순회 투자설명회’.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120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설명회장은 이른 시간부터 투자자들로 꽉 들어찼고, 예정된 3시 이후에도 입장이 끊이지 않아 계단과 복도까지 보조의자를 동원해야 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각계각층의 투자자들이 몰렸고, 함께 손을 잡고 설명회에 나선 가족들도 눈에 띄어 김영익 센터장<사진>의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이날 설명회는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김 센터장의 ‘2007년 경제 및 증권시장 전망’과 송정근 랩운용팀장의 ‘2007년 자산배분 전략’에 이어 양경식 투자전략팀장 ‘투자유망 종목 및 대투증권 추천종목’ 등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또 즉석에서 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약자를 딴 ‘닥터클럽’(Dr. Club) 전문가들의 투자상담 서비스로 고객의 편리한 투자자문을 도왔다. ‘닥터클럽’은 대투 리서치에서 매월 엄선한 포트폴리오 추천종목을 바탕으로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80년대 일본과 유사” = 김 센터장은 2분기 조정전망을 들며 미국의 금리 인하로 엔화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내년께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번 조정기가 매수타이밍이라는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도의 고성장과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 탈피로 올해 세계경제는 4%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 역시 올 하반기부터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여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1980년대 일본과 유사한 저성장속 주가상승이라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가 이제 고성장에서 안정성장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체감경기 악화와 차별화가 심화되고, 저축률의 투자율 초과, 경상수지 흑자, 금리·환율하락과 유동성의 증가, 40대 인구 비중의 증가 등으로 80년대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유입을 증가시켜 해외부문에서 통화공급을 늘리고 유동성의 증가를 초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산가격 전망에 대해 “채권수익률은 국고채수익률 연평균 5%, 중장기적으로는 6%로 가는 과정”이라며 “주가는 올해 1250에서 1650선으로 중장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주택가격 역시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투자 비중 확대” =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고 분석했다. 송정근 대투증권 랩운용팀장은 “기대수익률이 연9%대에 이르려면 주식 투자비중이 65%는 돼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의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은 현재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국 91개 대형 연기금 펀드의 최근 10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투자 수익률의 차이는 ‘어떤, 종목에 투자했느냐’가 아니라 ‘주식 비중에 따라’ 달라졌다는 것.
송 팀장은 “최근 6년간 국내 은행들의 개인연금신탁 ‘평균 누적 수익률’은 28%이지만 대투증권의 개인연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53%였다”며 펀드 장기 투자를 제안했다.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6월까지는 기계 조선 유통 건설 등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경기 영향이 비교적 적은 하이트맥주·KT&G·SK·한국전력 등과 국민은행·대우증권 등 금융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투증권은 국내 추천펀드로 성장형 ‘KTB마켓스타’, ‘미래에셋인디펜던스3’, ‘대한FC에이스’와 배당형 ‘클래스원배당60’, ‘마이다스블루칩배당1’을, 테마형 ‘CJ지주회사플러스’, ‘대한FC가이언’을 추천했다.
또 해외펀드로는 선진국 부문 ‘슈로더유로주식’, ‘UBS파워유로주식’, ‘템플턴저팬주식형’과 이머징 부문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 ‘UBS파워차이나주식’, ‘우리CS동유럽’ 그리고 섹터 부문 ‘맥쿼리 글로벌인프라재간접’, ‘맥쿼리 아시안리츠재간접’, ‘메릴린치 월드광업주’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