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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處作主 立處皆眞” 남기고 떠나는 황 행장

김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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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08 17:52

우리銀 3월 월례조회에서 낙마 아쉬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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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말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가 곧 최고로 행복한 자리죠.”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끝내 낙마한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8일 우리은행 3월 월례조회에서 밝힌 마지막 말이다.

중국 당나라 선승 임제선사의 법어(法語)를 수록한 ‘임제록(臨濟綠)’을 인용한 황 행장은 “108년 역사를 가진 민족정통은행, 우리경제의 맏형 역할을 했던 은행, 국민의 혈세를 받은 유일한 토종은행으로서 민족 번영과 금융 주권을 위해 반드시 1등이 돼야 하는 의무와 사명감이 여러분과 우리은행에 있다”며 “어떤 곳에 가서도 주인이 되라”고 우리은행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은행은 1등 은행 달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르고, 험난하듯 1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며 4가지 소견을 전했다.

즉 △1등 은행이 되겠다는 굳은 열정과 의지를 가질 것 △전통적인 금융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非전통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 △고객을 지극 정성으로 모실 것 △인재를 소중히 여길 것 등이다.

그는 월례조회의 많은 시간을 그동안 상을 수상했던 지점장과 각 부서의 성과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노고와 고마움을 전했다. 회장 연임 실패의 아쉬움을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박수로 대신한 것.

이밖에도 황 행장은 남은 인수인계를 릴레이 계주에 비교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을 인용 “우리은행에 오던 날부터 황영기의 님은 우리은행”이었다며 “바통을 넘긴 뒤에도 여러분 곁에 남아 우리은행이 1등이 되는 순간 같이 기뻐하고 박수를 보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 행장 월례조회 전문>

오늘 많은 분들한테 상을 드렸는데 오늘은 단골손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통영, 신장지점에서도 상을 받았는데 작년에 우리은행이 영업을 매우 잘 했기 때문에 상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KPI 5회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은 오산지점 김배호 지점장과 주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4회 연속 1위에 오른 서소문지점 최승남 지점장등은 단골손님이고, 최근 3년 동안 RM ‘TOP 10’을 5회 달성하여 TOP RM 상을 받은 김대영 RM 지점장과 최근 2년간 RM ‘TOP 10’을 3회 달성하여 BEST RM이 되신 김장학, 전인섭 RM 지점장, 2회 연속 KPI 1위를 달성하여 새로이 명장의 반열에 오른 종로지점 양희웅 지점장, 구일지점 유길영 지점장, 트윈타워기업영업본부 곽상일 RM 지점장에게 특별한 축하를 드림.

그 동안 매번 단골로 오시던 분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 그만큼 우리은행에서 일등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증거라 생각함.

상을 받은 지점은 지난해 지점 전체가 열심히 일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함.

지점 100개를 낸다고 했을 때 어떻게 그렇게 내느냐, 신설지점들이 영업이익을 어떻게 내느냐하는 염려들을 했는데 우리은행의 신설지점들은 1년 반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발로 뛰어 다니는 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림.

작년 영업 성적이 좋은데 지점장 및 직원들이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한다.

지난 주말(3. 3일) 민족의 靈山인 태백산 시산제에서 은행장으로서 우리은행의 번영과 우리 직원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고 왔지만, 오늘이 아마도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서 은행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월례조회라서인지 감회가 남다름.

마침 KPI 시상관계로 많은 지점장들과 모이게 되어 감사의 인사와 당부말씀을 직접 드릴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함.

2004년 3월 25일 취임해서 그 해 6월 전국 부·점장 워크숍과 2004년 7월 첫 월례조회를 시작으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까지 28번의 조회와 6번의 경영전략 Workshop을 통해 제 경영철학과 비전을 제시해 왔음.

오늘은 여러분과 제가 함께했던 지난 3년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임.

2004년을 돌아보면, 1조9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였던 카드사 합병이 4월1일에 있었음. 연체와의 전쟁, 장수술과 뇌수술을 동시에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던 9월의 전산 신시스템인 WINS 오픈, 7월 초일류 은행을 위한 타운미팅, 9월 인사․연수·성과평가 제도 개혁 타운미팅, 11월 여신문화개혁을 위한 특별담화, MOU 수정, 개성공단지점 개점(12월)과 우리은행의 역사가 살아있는 은행사박물관 개관(7월), 지금은 우리은행만의 전통으로 자리를 잡은 Rookie Festival(11월), 그리고 지주사 차원의 LG투자증권 인수(12월) 등 기쁘고 자랑스러웠던 순간들이 많았음. 2004년은 우리은행의 기초 기본을 다지던 해라고 생각함. 점프를 하기위한 기초단계였다고 생각함.

2005년에는 1. 4일 합병은행으로서 화학적인 통합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우리은행 창립 106주년 기념식을 합병 후 처음으로 가지면서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민족은행의 우리 은행의 정통성과 화학적인 통합을 완료한 것을 알렸음.

1월 17일 Workshop에서 영업현장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였고 본부가 영업점을 관리통제하는 분위기가 있어 영업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본부의 기능을 개편하여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新MOR 실시, 아파트파워론, Success Loan, YEL 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상품들의 연이은 출시, 여신전결권의 본부집중에 따른 심사역들의 적극적인 현장심사 등으로 영업현장에서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음.

또한, 4월 조회에서 언급한 솔개정신을 바탕으로 영업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였고, 새로운 인사․연수제도와 성과급 제도의 시행으로 성과달성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화되었음.

이러한 노력과 함께, 반포 주공 2, 3단지 재개발사업의 잇따른 유치를 신호탄으로 본부와 영업점의 협업 사례, 고객을 감동시키는 영업사례들의 전파와 서울시금고 재유치 등 굵직한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내면에 숨어 있던 승리의 본능이 깨어나면서 영업력이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하였음.

05년 하반기에만 자산이 16조 증가하였고, 11. 8일에는 드디어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공적자금 전액 상환이 가능한 수준인 18,000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었음.

우리금융 주가는 약간의 업다운 이외에는 꾸준히 상승하였음.

또한, 05년은 영업적인 성과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어느 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 한해였음.

06년을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우리는, 우리은행 이름은 ‘우리나라 1등은행’의 줄임말이며, 우리은행의 새로운 비전인 ‘우리나라 1등은행’ 달성을 위해 장산곶 매의 기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으며, 1. 4일 창립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금융의 듬직한 장남이자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효자 노릇을 하겠다고 말함.

특히, 1. 17일 KINTEX에 모여 우량자산 140조에서 170조로 30조 증대 자체성장의 깃발을 높이 들었으며 이에 화답하여 몽골기마병처럼 거침없이 시장을 석권하자는 출정의 함성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음. 칼이 들었다는 것은 저도 나중에 알았지만, 47명의 영업본부장들에게 지휘봉을 하달하고, 1등 은행 달성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다지기 위해 우량자산 30조 증대, 지점 신설 100개, 영업수익 4.3조 달성을 당부 드렸는데, 다소 무리하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드린 것은 CEO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목표를 다 채우고도 그것 가지고 되겠냐며 기어이 자산을 46.5조나 늘린 여러분들도 정말 못 말리는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함.

연체율도 03년 1.57%, 06년 0.96%로 0.61% 감소하였음.

리스크관리는 후행성이 있어 자산증가가 연체증가로 되지 않게 계속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체율이 올라가면 06년에 자산 및 점포증가로 그랬다고 이야기가 있으니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산규모로 신한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음. 절대적인 자산규모와 시가총액은 2위지만, 1인당 총자산과 1인당 영업수익은 이미 1위에 올라섰으며, 최근의 자산, 수익, 점포의 증가 영업력와 연체율 개선 등에서도 경쟁은행들을 충분히 압도하였음.

사업본부별 실적은

ㅇ 개인고객본부는 주택금융시장을 재패했을 뿐만 아니라 8%대에 머무르던 펀드와 방카 부문 MS를 2006년 말 현재로 펀드 19.2%, 방카 26.1%로 끌어올리면서도 총수신에서 통합 신한은행을 추월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음.

ㅇ 기업금융고객본부는 기업금융과 IB부문에서 시중은행 1위에 올라섰으며, 외환실적도 외환은행과 격차를 줄였음.

- 국외영업부문에서도 단순한 Network의 확대가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아시아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이끄는 전위부대가 되었음.

- 05년 전진대회에서 RM이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으며 선봉장의 역할을 부탁해달라고 큰절을 했는데 영업수익이 1조가 늘어 절 값을 한 것 같다.

ㅇ 중소기업고객본부는 시중은행 1위로 Success Loan과 하이테크론, 중소기업 Pre-workout, 컨설팅 서비스 등 고객을 앞서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시중은행 점유율 1위를 달성함. 리스크 사전관리에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ㅇ 카드사업은 2004년 합병시만 해도 언제 적자를 벗어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합병 첫해에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시작으로 ’06년 순이익 1,614억원으로 매우 놀라운 성과입니다. 1,614억원은 웬만한 재벌 수준입니다. 은행이 잘될려면 카드사업이 잘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리테일 영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백조로서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부문임.

ㅇ 기관고객본부는 ’04년 대구시 특별회계, ’05년 서울시금고 재유치, ’06년 방위사업청 외환 주거래 선정, ’07년 경기도 특별회계 유치 등 매년 굵직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한민국 금고업계의 왕자라고 생각함. 고생들 많이 했습니다.

ㅇ 자금시장본부는 외국계은행은 자기자본을 가지고 대단히 많은데 선진은행이 되려면 트레이딩 자산운용이 잘해야 된다고 생각함. 국내 최고역량을 지닌 파생금융팀을 통해 전행의 상품제공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우리의 경쟁은행은 외국계은행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ㅇ 외환사업단은 수출입 MS 확대는 물론, ’03년 말 27.2%까지 차이 났던 외환은행과의 환전·송금 MS를 ’06년 말 3.6%까지 따라잡았음. 금년에는 외환은행을 추월하시기 바랍니다.

ㅇ 신탁사업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산신탁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는 등 수탁고 증대와 수수료 수익원 발굴로 수익증대를 시현하였음.

ㅇ e-비즈니스 사업단도 우리은행의 미래의 모습으로 ’04년 대비 인터넷뱅킹 가입고객 220%, 모바일뱅킹 가입고객 500%를 증가시키면서 디지털금융 선도은행로서의 확고한 이미지를 굳혀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WIN-CMS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였음. 다른은행이 추월하기 쉬우므로 디지털뱅킹에 선도은행이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ㅇ 지원부서의 노력도 이에 못지않아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지원부서의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ㅇ 경영지원본부는 우리은행만의 독창적인 인사채용과 신입행원 연수를 통해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키워왔으며, 해외 MBA채용, 자체 MBA양성 프로그램, 직군분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우리나라 100여년의 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ㅇ 리스크관리본부는 3년동안의 성과도 우수하지만 이제부터 리스크관리의 힘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리스크관리는 2개월동안 연체율이 다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산증가로 연체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심사역의 현장심사 강화, 여신한도사전승인제도 도입 등 영업과 리스크관리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ㅇ 업무지원본부도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서류 간소화 노력으로 고객만족도와 업무량 절감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비용절감에도 노력을 많이 하였으며 특히 금융권 최초로 4월 시범시행예정인 행정정보공유 서비스는 은행 업무관행에 많은 변화를 줄 것임. 우리은행에서 행정전산망 가동으로 고객들이 편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ㅇ 홍보팀은 적극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친구같은 은행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언론 때문에 고생을 많이 시켰음.

ㅇ 검사실도 사적금지대차가 있어도 은행이 손해 안보는 조직, 은행이 도덕성은 공무원보다 엄해야 한다고 생각함. 고객의 재산을 관리하므로 불건전여신 등에 대해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습니다. 비윤리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일을 감춰주는 일은 1등 은행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발견 즉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검사가 강하다고 하는데 떠나면서도 주문하는 일입니다. 은행 인사규정을 지키지 않는 일은 중징계를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하게 처벌해야 고객의 재산을 관리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직원 여러분들이 열정을 불태워,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시는 것을 보니 좀 더 부드럽게 하지 못한 미안함과 부행장, 단장, 영업본부장, 지점장, 일선 직원 등 우리가족 모두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하며, 제가 자신 있게 전략을 펴나갈 수 있도록 앞에서, 뒤에서 항상 챙겨주신 수석부행장께 특별한 감사를 전하며, 우리 모두와 수석부행장을 위해 큰 박수를 부탁드림.



몆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림

지난번에 꽃이라는 시를 인용하였으며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 서문에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그리운) 것은 다 ‘님’이다라고 하시며,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라고 하셨듯이, 그리운 것은 님이다. 우리은행의 님이 ‘우리나라 우리국민’ 이라면, 제가 우리은행에 오던 날부터 이 황영기에게는 우리은행이 ‘님’이 되었음.

은행장이 우리은행과 직원을 사랑하고 직원들이 은행장을 사랑하였음.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의 1등은행 달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산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르고, 험난함은 우리은행이 1등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임.

1. 1등은행 되겠다는 굳은 열정과 의지를 가져야 함

은행업에서의 1등 공식은 “1등 은행 = 1등 직원 = 1등 보상”이므로, 먼저 1등 은행을 만들어 놓고 1등 직원으로서 당당하게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람.

현재 상황상 1등 보상은 받기를 어렵지만 우선 1등 정신을 가지고 1등 직원이 되자.

다른은행보다 월급 및 성과급을 덜 받는다고 패배주의 젖으면 안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많이주고 많이 받고 있습니다. 1등 보상을 해주어야 1등이 됩니다.

1등은행의 꿈을 잊어버리지 말고 1등은행이 된 후에 보상을 받도록 노력하자고 부탁드립니다. 1등조직은 다른데 보다 많이 주면서 1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은행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참고 1등은행의 꿈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1등은행’이라는 목표 달성에 대한 뜨거운 의지와 열정을 더 크게 가져주시기 바람.

2. 전통적인 금융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非전통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지난 해 은행권이 13조의 수익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평균자산 100조에 대해 1조 순이익이 나고 있습니다. 금융업의 급여수준이 매우 높다는 시각으로 인해 수수료와 예·대마진 등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인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금융업이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시사점을 읽어야 함.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여·수신 상품 판매를 넘어 IB, 트레이딩, 파생 및 구조화상품, M&A, 해외영업 뿐만 아니라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필요조건과,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를 먼저 제공해드리는 충분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에 창의력이 불붙듯이 일어나야 하며,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는 창의력, 기존의 Solution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Solution을 제공하는 노력이 R&D팀이나 자본시장본부 등 일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조직에 퍼질 때 일등이 될 수 있음.

금융도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혁신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3. 고객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노력에 대하여...

창의력과 함께 1등의 비결인 고객관계심화에 대하여도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을 드림.

창의적인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 중소, 기업을 망라한 모든 고객의 늘어나는 Needs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Needs에 대해서도 고객을 깊이 알고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자세가 고객관계심화의 선결조건이라 생각함.

고객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일선창구, 고객만족센터 직원들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과제입니다.

4. 인재를 소중하게 여겨야 함

매번 신입행원을 맞아들일 때마다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신입행원들을 다이아몬드의 원석에 비유하면서까지 잘 교육시켜서 우리은행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달라는 말씀을 드렸음.

금융상품의 구매력은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은행 부행장이 1명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사회 어느 부분에서나 여성인력의 경쟁력이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은행 전체적으로 여성인력을 키우고 활용하여, 성과에 따라 책임도 커지도록 하는 풍토를 만들어주시기 바람.

여성을 잘 아는 이미지를 갖도록 해주시고, 합병 전 은행이 차별이 없어야 됩니다.

한일, 상업, 평화, 종금 출신 등을 모두 잊어버리고 선배가 후배에게 잘 해주어야 직원들에게 장벽을 없애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아주 없애 주어야 합니다.

능력 위주로 차별화를 없애주어야 합니다.



은행장에 대하여 인수인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400미터 릴레이 세계 기록이 37.40으로, 9초77로 남자 100미터 세계 기록 보유자가 100미터를 네 번 뛴 기록보다 빠른 이유는 서로 바통을 넘기는 Take Over Zone에서의 두 선수간의 호흡과 신뢰에 있음.

바통을 넘겨받는 주자는 동료를 믿고 스피드를 올려 10M 먼저 뛰어 나가고, 바통을 넘겨주는 선수는 다음 주자가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마지막 바통을 넘기는 순간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 것이 릴레이의 비결입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기록이 안나오지만 미리 준비하고 뛰어야 기록이 좋게 나옵니다.

저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바통을 넘긴 뒤에도 고객관계 심화와 창의력으로 우리은행이 결승점을 1등으로 들어오는 순간까지 여러분 곁에 남아서 같이 기뻐하고 박수를 보내드릴 것임.

Take Over Zone에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월례조회를 마치면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기를 바라면서 좋은 말씀을 하나 전해드리고자 함. 황영기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사자성어 입니다.

중국 당나라 禪僧 임제선사의 法語를 수록한 <臨濟綠>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나옴. 해석하면「언제 어디서나 늘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가 곧 최고의 행복한 자리」라는 의미임 . 어떤 곳에 가서라도 주인이 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은행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 왔습니다.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 다르게 말하면 프로와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어디 가더라도 행복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108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정통은행, 우리경제의 맏형 역할을 했던 은행, 국민의 혈세를 받은 유일한 토종은행으로서, 민족의 번영을 금융주권을 위해 반드시 일등이 되어야 하는 의무이자 사명감으로 여러분과 우리은행에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라며, 여러분들께 隨處作主 立處皆眞의 여덟 글자를 남기며, 저의 마지막 월례조회사를 마침.

여러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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