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금융사업부의 장기 부진으로 인해 재작년 말 모든 금융 SI 사업을 정리하는 결과까지 발생했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던 정책적 실패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견해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정보기술은 달라진 모습이다.
전체 금융사업 영역에서 ITO와 SI의 규모를 7:3으로 전망하고, 용인에 구축한 IDC 센터를 중심으로 IT 아웃소싱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미 20여 곳의 DRS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이고, 금융권 고객으로는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에 DR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또 최근에는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론을 준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TO 전략본부의 전철수 부장〈사진〉은 “지난 수년간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최근부터는 경쟁력 있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금융권 차세대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컨소시엄을 형성해 DWCRM과 고객 전산영역으로의 진출을 가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권 합병에 대비한 통합듀얼센터 사업이 주목받는 추세로, 현대정보기술 역시 관련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OP 아웃소싱과 SP 아웃소싱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내 시장에서의 과당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신흥 성장국가로 구분되는 베트남ㆍ파키스탄 등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200~300억 정도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현대정보기술 측은 일단 지속된 부진을 극복했다고 판단한 상태로 올해의 금융 SI 매출 목표를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400억 가량으로 잡았다. 지난해 300억 가량의 실적을 달성한 것에 비해 100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
전 부장은 “근래에 수주할 대형 프로젝트로는 외환은행의 IT 아웃소싱 사업이 있다”며 “이는 8년 전 현대정보기술이 외환은행의 국외 전산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성과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바젤2·BCP·DW·컨설팅·ITO 등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될 만한 사업을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제안대비 80%의 수주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