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Tmax 차세대 솔루션 센터’는 한국HP가 공간과 하드웨어 및 개발인력을 제공하고, 티맥스소프트가 솔루션과 개발인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며, 직접적인 현금투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한국HP와 티맥스소프트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통해서 금융권 인프라를 도입한 사례는 ‘코란뱅크’ 프로젝트가 유일한 경우였고, 비공식적인 협력에서도 특정 공간을 통한 공동개발의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우선 한국HP는 이번 솔루션 센터 오픈을 통해서 글로벌적인 협력 모델의 성공사례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예로 독일에서는 SAP와 HP의 공동 개발 연구소가 있으며 이곳을 통한 성공사례가 글로벌 표준으로 대표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양한 글로벌 ISV와 협력 모델을 갖춘 한국HP이지만 사실상 국산 S/W와의 직접적인 공동개발의 협력 모델은 아직 없다. 때문에 한국HP가 HP 본사에 내세울 수 있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티맥스소프트와의 성공사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HP의 입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최근 한국HP와 티맥스소프트는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에서 높은 수주율을 보이며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SI 기업을 통한 공동 구축사례가 증가한 상태다. 특정 시스템 분야에만 국한된 서비스 지원이 의미 없는 IT산업의 특성상 양사의 공동 개발 노력은 선택적인 사안의 문제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한국HP의 전인호 상무는 “신한금융·삼성생명·SK 텔레콤의 차세대 프로젝트 경우는 SI 기업을 통해 HP 수퍼돔과 티맥스 프로프레임이 구축된 경우”라며 “양사는 이들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HP는 2월 중에 HP-UNIX 3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고 티맥스소프트는 프로프레임 4.0을 곧 출시할 단계”라며 “이들 신제품들이 연구소 단계에서 최적화 된 환경을 개발함으로써 신속하게 현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경우는 한국HP보다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한국HP와의 성공적인 협력모델 확보가 해외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이강만 상무는 “차세대 프로젝트는 계획적으로 진행되지만 SI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프로젝트도 상당수 존재한다”며 “이번 협력은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조체계 구축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택은 고객의 몫이지만 준비된 시스템이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이번 협력관계를 통한 성공사례 확보는 티맥스소프트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이번 협력 모델 강화는 기존 고객의 서비스 측면 향상과 시스템 공급의 신속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 차세대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시너지 효과의 크기를 예측하기는 이르다.
우선 한국HP 측은 “이번 협력이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목적은 분명하지만, SI 시장으로 직접 진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티맥스소프트 측 역시도 이번 공동 연구소 설립이 특정 벤더와의 관계에 편중하겠다는 의미로 전달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협력은 그 결과의 성과를 측정하기에 앞서 국산 S/W의 대표주자인 티맥스소프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커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한국HP의 주력 모델인 수퍼돔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