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법인 은행 설립은 지난해 12월 중국금융시장 개방에 맞춰 중국이 외자은행 관리조례를 개정하면서 중국 내 영업을 위해 반드시 현지법인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한 데 따른 것으로, 현지법인 은행 설립 후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 및 교포는 물론 일반 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도 인민폐 소매금융 영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73개 외국계은행 중 CITI, HSBC, SCB, ABN Amro, 미즈호은행, 도쿄미쓰비시은행, 홍콩동아은행, 항생은행, DBS 등 9개의 메이저은행만이 법인은행 설립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우리은행은 현지법인 은행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이들 세계 유수의 은행들과 당당히 경쟁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지법인 은행에 대한 투자금액은 외자은행 관리규정상의 동일인여신한도를 감안하여 3~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법인본부는 북경과 상해 중 한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법인 은행 설립과 함께 현재 중국의 북경, 상해, 심천, 소주 등 4개 지점을 현지법인 은행 소속 영업점으로 전환시켜 곧바로 중국 소매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중 국내 및 현지의 인가절차를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는 한편, 현지법인 은행 설립이 끝나는 대로 천진, 심양, 청도 등 중국 주요도시로 지점망을 확대하고 현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업무제휴, 지분인수, M&A를 통해 중국 내 Network를 확대하는 등 동 법인 은행을 현지인이 주요고객인 토착화 된 은행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 이종휘 수석부행장은 “주로 한국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의 중국 내 영업은 국내 금융 기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며, “현지법인 은행 설립으로 균형 잡힌 현지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중국정부의 정책 변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이어 “중국 현지법인 은행 설립은 우리은행이 아시아 대표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