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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할부금융사 자동차 편중 심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01-17 22:25

작년 9월말 기준 전체 취급실적 88% 차지
정부 규제완화 통한 할부금융 활성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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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구입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할부금융을 이용한 차량 구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할부금융회사간 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할부금융회사들의 영업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되면서 가전, 기계, 주택 등 다른 할부금융시장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시장흐름을 현대캐피탈 등 캡티브사들이 주도하면서 일부 소형 할부금융회사들이 여신전문금융업 인가를 버리고 대부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할부금융회사의 업무범위 확대와 규제완화 등을 통해 시장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자동차할부금융외 시장 경쟁력 상실

할부금융회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에 집중하면서 영업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전제품 등 기타 내구재의 경우 신용카드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주택할부금융은 은행권의 저금리에 의한 주택담보대출시장에 경쟁력을 상실해 대부분 은행에 넘어갔다.

이처럼 자동차할부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할부금융이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현대캐피탈, 대우캐피탈, 우리캐피탈 등 일부 캡티브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전체 할부금융 실적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자치하는 비중은 1997년 54%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2006.9)에는 88%까지 확대됐다.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2004년말 5조853억원, 2005년말 5조9266억원, 올해 6월말 6조425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대형 상위업체들에 집중되는 상황이다. 〈표 참조〉

중소형 회사들 가운데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를 등에 업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63%를 점유하면서 아예 할부금융시장을 떠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할부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현대차를 구입하려는 고객은 자동차판매원으로부터 할부금융을 받아 살 것을 유도 받고 자연적으로 현대캐피탈로부터 대출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한 대우캐피탈 역시 상품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략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캐피탈 역시 모기업인 대우자판을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아래 조직의 체질변화를 구상중이다.

이처럼 주요 대형 할부금융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신용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출렁거렸던 시장이 제 위치를 찾아가며 생존전략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할부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과거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세부적인 마케팅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전체적인 전략 틀 자체를 수정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이후 시장지위가 고착화된다면 단순한 마케팅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여신 전문시장 특성 감안해 영업규제 최소화” 지적

국내 할부금융시장이 IMF이후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자동차 등 특정 할부금융상품으로 제한되면서 캡티브사를 제외한 소형 할부금융회사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소형 할부금융회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대체시장이 없다는 것. 최근 금융감독 당국까지 나서서 가계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이들 소형 할부금융회사를 시장 밖으로 내몰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시장 참여자는 “중소형 할부금융회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국계 회사와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이들 외국계 회사는 자사 마켓을 확대하기 위해 직접 할부금융회사를 설립 하고 있어 국내 중소형 할부금융사들은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 할부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 인가를 반납하고 대부업 인가를 받아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003년 이후 동양파이낸셜, 동원캐피탈, 아세아캐피탈, 뉴스테이트캐피탈, 팬택여신투자금융 등 5개 회사가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반납하고 대부업으로 변경 등록했다.

이처럼 일부 중소형 할부금융회사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할부금융업계의 위기는 탈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더욱 심각하다.

금융 전문가들마저’할부사를 육성시킬 방법이 딱히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고 IMF이후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가 없기 때문에 할부금융회사들은 이제 존재의미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정부에 소비자의 할부금융 이용에 대해서도 카드와 마찬가지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업계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시장환경 상황을 감안,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사의 업무범위 확대는 물론 영업상의 규제완화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의 특성을 감안해 보다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해야만이 할부금융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표1〉 할부금융 취급잔액
                                                            (단위 : 억원, 건, %)


                        〈표2〉 할부금융 취급실적
                                                (단위 : 억원, 건,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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