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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한·비씨, 베트남 경제 회복 둔화에 현지 실적 악화 [여전사 1분기 동남아 실적 (2)]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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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5-27 00:00

신한 적자전환…롯데·비씨는 적자폭 확대
신사업 발굴 사업 기반 구축 등 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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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한·비씨, 베트남 경제 회복 둔화에 현지 실적 악화 [여전사 1분기 동남아 실적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민국의 금융사가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진출한 현지 국가의 경제 상황과 국내 금융사의 1분기 성적표를 살펴보고 올해 전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 주>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카드와 비씨카드, 신한카드 현지 법인이 모두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신사업 발굴과 사업 기반 구축 등의 이유로 비용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고금리 기조 및 베트남 경제 회복이 다소 더딘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올 1분기 적자 폭이 증가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LOTTE FINANCE VIETNAM Co.,Ltd(이하 롯데파이낸스베트남)는 올 1분기 35억8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5억5300만원)대비 2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수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지법인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재무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로 출범해 사업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산 성장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자산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자산은 전년 동기(2059억1200만원) 대비 36.51% 증가한 2810억8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 또한 135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1억3900만원) 대비 34.11%가량 증가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이 주효했다. 베트남은 공무원 비중이 한국 대비 높아 중산층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직업 안정성과 확실한 신분을 지닌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말 신용대출 취급고 기준 절반 이상이 공무원 및 고소득 직장인 대상으로 우량회원 대상 신용대출이 현재 주력상품으로 성장 중이다.

아울러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e-Wallet)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도 확대했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 강화와 더불어 자동차 금융 지원 상품에 차별화 전략도 적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현지법인 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td.(이하 SVFC)는 올 1분기 52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55억8600만원)의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194.33%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이 18.1% 감소했고, 지난해 하반기 건전성 악화로 대손상각 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다만 이러한 건전성 강화 조치를 완료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회복됐고 실적 또한 개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영업수익과 영업손익은 전 분기 대비 각 40.7%, 89.2% 증가했다. 영업자산 증가가 영업수익 증대로 연결됐으며, 적절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충당금 및 대손상각금액이 감소해 영업손익 또한 개선됐다.

현지법인의 자산은 축소됐다. 올 1분기 6209억6900만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6833억3000만원)보다 9.13% 감소했다. 이 또한 리스크 관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영업을 다소 줄이고 심사기준 강화 및 채권회수 등의 정책을 추진해 자산이 감소한 것이다.

SVFC는 신용대출 단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현지 회사를 인수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현재 현지에서 자동차 할부와 가전, 휴대전화 등의 내구재 할부, 신용카드 등의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SVFC는 자산 기준 6위인 FC(Finance Company)로 모회사인 신한카드의 직접대여 및 지급보증으로 안정적인 차입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또한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및 우리은행 등과 4000만 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약정을 맺으며 차입 라인을 확대했다. 이번 차입으로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SVFC의 베트남 현지 내 소매금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설계사 1899명을 포함한 총 2557명 중 주재원은 5명이다. 현지인 비율이 99% 이상이다. 현지법인의 현지직원 비율이 높을수록 현지화가 잘 됐다고 평가한다.

SVFC는 올해 적극적인 영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베트남 법인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법인 운영을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 최소화와 더불어 설계사 증원 및 고객 한도 상향 등 적극적인 영업 활성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비씨카드의 현지법인 BCCARD VIETNAM LTD.(이하 비씨카드베트남)는 지난해 1분기(-3787만원)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2억411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지에서 신규사업에 투자한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수익과 자산은 증가했다”며 “거래규모가 증가하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해 자산이 증가했으며 신제품 출시 등 결제솔루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현지법인의 자산은 56억8808만원으로 전년 동기(53억7903만원) 대비 5.75%가량 늘어났다. 영업수익 또한 전년 1분기(4억9276만원)보다 47.09% 증가한 7억2480만원을 기록했다.

비씨카드베트남은 롯데카드, 신한카드의 현지법인과 달리 베트남 주요 은행 및 결제사업자 대상 결제단말기, POS 및 기타 지급결제 솔루션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는 베트남 현지의 결제단말기, POS, 결제솔루션 사업자로 비씨카드베트남은 현지 시장 내 높은 인지도와 비씨카드만의 노하우로 차별화를 이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비씨카드베트남은 영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는 베트남 내 금융사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 교역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4일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 1분기 베트남의 총교역액은 178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총수출액은 93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총수입액은 13.9% 증가한 8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베트남 무역 수지는 80억8000만달러로 흑자를 달성했다.

아울러 각종 세계 금융 및 경제 기구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스탠다드 차티드(Standard Chartered) 은행은 올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6.7%에 이를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은행(UO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6%로 예측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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