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는 치열한 금융환경에서도 어느 해보다 알찬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목표 이익을 훨씬 웃도는 사상 최대의 당기 순이익과 각종 지표면에서도 선진은행과 견주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도달하는 등 그야말로 커다란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 이같이 알찬 결실을 거둔 것은 은행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3천여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임직원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겨를이 없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실시와 한미 FTA 체결을 계기로 국내금융산업의 경쟁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대형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지역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특히, 올해는 우리 대구은행이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은행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더욱 키워「세계적인 초일류 은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대비해야겠습니다.
◎ 올 한 해를 설계하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금년도 경영목표와 핵심추진과제를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먼저 2007년도 경영목표를「영업이 강한 은행」에 두고자 합니다. 이러한 금년도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역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야겠습니다.
우리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은 가장 앞서 있지만, 주력 시장의 성장탄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올해는 마케팅 혁신을 통해, 고객에 대한 상품과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금융 업무 전담 조직의 신설을 계기로 공금업무의 효율화를 기하고, 우리의 핵심역량인 비금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둘째, 교차판매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비이자수익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가야겠습니다.
영업점은 상품 한 개 더 팔기에 노력하고, 본부는 복합상품의 개발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점의 교차판매 확대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원화•외환•신용카드 부문의 수수료 수입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는 맞춤서비스와 틈새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IB부문의 시장 개척에도 더욱 힘써야겠습니다.
셋째, 자산운용의 선진화와 자산건전성 제고에 역점을 두어야겠습니다.
바젤Ⅱ에 대비하여 신용위험 관리체계와 신용평가시스템의 선진화를 확립하고, 자산운용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자산운용의 아웃소싱과 운용전략의 다양화를 기하는 동시에, 혁신도시 건설 등 늘어나는 지역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M&A, PEF, BTL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 개척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신성장 부문을 강화해야겠습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PB, 신용카드, 수익증권, 파생상품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고, 구미•포항•경주•김천 등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부산•울산•창원 등 경남지역에까지 영업활동의 지평을 넓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혁신도시의 조성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경제적 과실을 최대한 우리 대구은행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시너지 영업을 강화해야겠습니다.
본부 간에는 물론이고, 본부부서와 지점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 영업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호 윈윈 전략 차원에서 지역 대기업과의 거래확대를 추진하고, 우수고객과 주요 인사의 인맥 Tree를 구축하여 체계적인 마케팅을 추진해야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야말로 솔개의 갱생에서 배우듯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난 40년간의 묵은 찌꺼기를 걷어내고, 새롭게 체질을 개선하여 반드시 지속성장을 위한 Turning Point가 되는 원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솔개프로젝트의 첫 시도는 지난 연말에 있었던 조직개편과 정기인사에서 이미 시작 되었습니다. 비대한 본부부서의 군살을 빼기 위해 본부부서 14개를 통폐합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해 Value센터를 줄이고 Profit센터를 늘리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또한, 조직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성과주의에 입각하여 주요 부점장에 서열중심에서 벗어나 젊고 능력 있는 직원들을 과감히 발탁했습니다.
◎ 솔개프로젝트는 제2의 창업을 목표로 영업을 성장과 수익극대화의 중심축으로 삼고, 변화와 혁신을 동력으로 삼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대은 가족 여러분,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대형 시중은행들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냉혹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우리 대구은행은 꿋꿋이 성장하여 올해 마흔 살의 나이테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오늘의 영광에 도취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의 경영 환경과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세계적인 초일류 지역은행』의 고지가 바로 눈앞에 있지만, 그 곳으로 가는 길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고, 긴장감과 위기감을 늦추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줄탁동시(줄(口+卒)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알 속에서 쪼는 것을 줄(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동시에 쪼아 주는 것을 탁(啄)이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와 새 생명으로 탄생합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 동시에 일어나야 일이 완성되는 것을 줄탁동시라 합니다.
◎ 하지만 줄탁동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먼저 변화해야 상대방도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시장의 열광이 따르게 됩니다. 둘째는 경청입니다. 어미 닭은 병아리가 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 또 어느 부위를 쪼아야 할지를 알려면 잘 들어야 가능합니다.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습니다. 셋째는 타이밍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이 필요로 할 때 제공해야만 시장과 고객이 보내오는 열광과 감동의 화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줄탁동시는 노사가 화합하고, 임직원간 서로 협조할 때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임직원 여러분과 은행장인 제가 줄탁동시의 의미를 공유하고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훌륭히 극복하고 머지않아「세계적인 초우량 지역은행 실현」이라는 우리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끝으로 2007년 새해에도 우리 대은가족 모두에게 희망과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